공항에서 밤새고 있다가 잠깐 의자에서 자고난 뒤 밖에 버스가 다니는 듯하여 숙소로 복귀했다. 아테네에서 가장 저렴한 곳으로 정했는데 우리나라의 모텔의 하위버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화장실이나 그런 것들은 있지만 범죄물 영화에서 코카인이나 마약상이 있는 딱 그런 곳이다. 뭐 그래도 침대있고 씻을 곳 있으니 나한테는 딱이다.
일단 너무 피곤해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니 점심이 훌쩍 지나있다. 뭘 해야할지 전혀 감도 안오고 생각도 없지만 이 방에 남아서 배 고프다고 중얼거리느니 뭐라도 먹을겸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간단히 짐을 챙겨 나왔다.
아 이 티켓이라도 쓰고 와야겠다.
모스크바에선 공산당 영웅이 벽에 그려졌는데 여기는 담배다.
오늘은 밖에 안나오는 날인가? 이상하게 사람이 적다.
러시아 정교회에 이어 그리스 정교회 교회건물에 왔다. 정교회는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번화가인 신타그마 광장 근처에 다달으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북적인다. 아테네를 걸어보니 문을 닫은 가게들이 한 거리에 3-50%되고 어떤 건물은 하나도 열지 않는다. 그리스 경제로 인해 EU가 흔들거릴 정도라고 뉴스는 봤지만 실제로 보니 꽤 심각하다.
아마 사람들은 러시아와 그리스를 다녀왔다고 하면 러시아의 치안을 먼저 묻는다. 우리에게 가난한 공산주의 국가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실제로 다녀보니 아테네가 훨씬 심각하다. 러시아는 오히려 여행하기 편했고 아테네는 잠시라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신타그마 광장 근처에서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봤다.
아드리안의 도서관이다. (Hardraian's Library) 티켓을 내고 들어가서 봐야했지만 4시를 넘겨서 왔더니 문을 닫았다. 정말 빨리 닫는다... 그래도 밖에서 다 볼 수 있고 딱히 안에서 볼 것도 없다.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오늘은 방에서 그간 여행한 것들 정리하기로 마음 먹고 저녁을 먹으러 에버레스트로 왔다. 그리스에서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이라고 소개되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소스가 차지키인 것이 정말 특이하다
이것저것 재료를 넣고 빼고 해야해서 귀찮은 감은 있지만 맛은 상당히 괜찮다. 가격은 유럽치고 괜찮고 그리스치고는 비싼편이다.
어제는 북적이던 광장에 사람이 없다. 오늘 낌새가 이상하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웰컴 투 그리스!!!
편의점도 6시면 닫는다. 저녁 넘게 운영하는 가게는 전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다. 아테네를 여행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일찍 닫는 가게다.
경비
- 방값 €24
- 저녁 €4.8
- 뱃지 €19.8
- 물 맥주 €2.3
- 8일까지 방값 $39
총 경비 €50.9 + $39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999RUB + $639.96 + €5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