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피온, 아테네 국립공원-6월 6일, 아테네-Zappion, National garden in Athens, Greece

자피온, 아테네 국립공원-6월 6일, 아테네-Zappion, National garden in Athens, Greece

Foreign trip/16-Jun:Athens

2017-05-28 17:04:14


오늘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결국 목표인 곳은 국립공원이다. 지도를 보면 녹색으로 푸르름이 가득한 것이 마치 시드니 지도를 보는 것 같다. 시드니 왕립 정원처럼 신기한 꽃이나 나무들이 많고 놀러나온 강아지나 애기들 노는거 구경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대를 하고 도착했다.

도착하고나니 터키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의 동상이 있다. 뭐 수천년간 침략을 당한 나라니깐 영웅이 아무래도 많지 않을까. 역사나 찾아보니 그리스 독립 영웅이다. 이름은 콜로코트로니스. 3만5천 정도의 적을 8천의 병력으로 무찔렀다고 하니 우리로 따지면 김좌진 장군이다.

정문으로 생각되는 문이 아니라 쪽문같은 곳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제대로 방향을 못잡고 헤맸다. 정문으로 다녀도 헤맸을 것 같긴 하다만...

이전에는 관리가 잘 되었는지 (아무래도 아테네 올림픽쯤에) 여러 분수와 동상이 있지만 동작하는 것들은 거의 없다.

돌고 돌아서 도착한 자피온에 도착했다. 자피온인지 자페이온으로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더 모르겠다. 단순히 공원 관리하는 곳 치고는 너무 크고 웅장하다. 찾아보니 근대 올림픽 본부로 사용된 장소라고 한다. 올림픽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아테네 올림픽 때는 펜싱 경기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위는 그래피티 천국. 확실히 그래피티가 없어야 할 곳에 있으니 품격이 확 떨어진다.

나무가 웅장하고 푸르러서 걷는 길이 너무나도 좋다.

작동 안하는 분수에 사는 거북이들.

그리스 안오고 아는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 중에 그리스 사람들은 배불둑이에 게으르다 생각하는데 게으른 것은 모르겠지만 몸매 관리가 철저한지 배불둑이는 거의 못봤다. 이 공원만 해도 죽을 듯이 자전거와 조깅하는 사람들 천지다.

유럽답게 잔디에 들어가지 말라거나 하는 어이없는 경고문은 없다.

한 20분이나 30분 정도 걸었을까 코에 자극적인 똥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어디 농장 있는거 아닌가 생각되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뭐지?' 하면서 계속 걸어갔더니 조그마한 동물원이 나온다. 여기 사람들이야 맨날 보는 애들이겠지만 멀리 동아시아 끄트머리에서 온 나는 혼자 신나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한 마리는 밖에 있네?!

산양? 뭐 그런거 아닐까? 한 스무마리 쯤 되는거 같다. 냄새의 원인은 바로 이놈들.

사람이 근처에 가도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지들끼리 싸운다.

겨우겨우 기다리고 꼬시고 반복해서 찍은 새끼 사진. 이쁜데 주변 수염나고 뿔난 애들이 너무 신경질적이라 불쌍해 보인다.

능력 되시는 분은 읽어보세요

근데 다 좋은데 너무 덥다. 너무 더워서 탈수가 됐는데 마실 물도 보이지 않는다. 공원 안에 물이나 먹을 것 살 곳도 안보이고 밖으로 나가자니 아직 다 못봐서 아쉽다. 왜 운동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죽을듯한 표정인지 나도 같은 표정 지으면서 이해가 된다. 아, 이 더위에 살 찌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튼 물을 애타게 찾고 다녔는데 중간중간에 수도꼭지가 보인다! 하지만 눌러보면 하나도 동작을 안한다. 관리 좀 해주세요 ㅠㅠ 아무리 나라가 망했다고 이 정도로 냅두나.

그러다가 드디어 물 나오는 곳 발견!!!!

얼마나 감격스러웠으면 물 나오는 사진을 찍고 앉았다.

위치는 대충 여기. 생각보다 입구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다. 이런 개고생말고 물 한 통 들고 다닙시다.

 


경비

  • 빨래세재 €1
  • 점심 €3.3
  • 구디스 햄버거 셋트 €5.7

총 경비 €10.0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999RUB + $639.96 + €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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