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가족들끼리 여행을 안갔다. 그러다 셋 다 백수가 되면서 가족 총백수 기념으로 제주도를 일주일간 가기로 정했다. 일주일이나 가게 된 이유로는 일단, 가장 싼 비행기 표를 구하다보니 남들 잘 안다니는 평일에 인아웃을 하게되었다. 시간이 넉넉하다보니 아들과 엄마가 한라산도 제대로 걸어 올라간 적 없어서 한라산도 포함시키고 바다도 봐야하니 바다도 집어넣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도 오르는 제주도 풀패키지 여행이 계획되었다.
여행준비한 이야기를 잠시 적자면 비행기는 조금 급하게 잡은 것에 비해 워낙 시간이 남아도는 세 사람이라서 가장 싼 평일 밤비행기를 구했다. 에어부산으로 구했는데 3명치 비행기가 12만원도 채 안된다. KTX타고 부산 가는 가격보다 비행기타고 제주도 가는 가격이 더 싸다니 항공업계에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다.
호텔은 서귀포로 정했다. 가격도 싸고 제주시보다 서귀포쪽이 한산하고 지내기 좋다는 의견이 많아서 공항에서는 좀 멀지만 서귀포로 잡았다. 가격 저렴하고 깨끗할 것 같은 곳으로 고르고 골라 라마다 앙코르 이스트 서귀포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지내는데는 전혀 문제 없고 가격도 4만원대여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여행 막바지에 다들 체력 떨어져서 널부러져 있었는데 그 때 모텔이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 그래도 호텔에 묵기를 정말 잘했다고 평했다.
렌트카의 경우 광고에 혹해서 AJ렌터카를 하려고 했지만 큰업체의 마티즈와 영세업체의 K5가 같은 값이어서 뒤도 안돌아보고 소셜커머스로 갔다. 도착해서 차를 받으러 가는 곳까지 가는 버스가 엄청나게 안온다는 점이 별로 안좋은데 카카오택시 불러서 타고 다니면 된다. 한겨울에 갔는데 30분 떨고 있는건 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외에는 댓글에 달린 무수한 불편사항들과 달리 딱히 불만스러운 부분은 없었다.
겨울철 한라산 등산을 위해서 등산스틱과 아이젠이 필요했다. 게스트하우스는 렌탈 서비스를 하는데 호텔에서는 하지 않아서 이걸 전부 다 사야하나 걱정을 했으나 오쉐어라는 아주 좋은 스타트업에서 렌탈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적은 돈을 추가하면 호텔에 배달까지되고 호텔로 직접 와서 수거도 하기 때문에 딱 좋은 서비스였다. 나도 스타트업 성공해야하는데 에휴.
결론적으로 이번 여행을 싸게 다녀온 포인트를 정리하자면
- 평일에 싼 비행기
- 서귀포 호텔
- 소셜커머스 렌트카
- 오쉐어 스틱, 아이젠 렌탈서비스
이렇게이다.
그럼 이제부터 초여름에 쓰는 한겨울 제주도 다녀온 이야기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