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을 먹고 자서 그런가 아침에 다들 팅팅 부어서 일어났다. 호텔 아래에 빵집이 하나 있어서 아침에 빵과 커피 먹던 우리집 사람들한테 참 좋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몇 년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사진 한 장이 없다. 든든히 먹고 나서 산에 어떻게 올라가냐며 걱정하는 김여사님 화이팅시키면서 한라산 영실 코스 입구로 갔다.
한라산 영실 코스 도착
한라산 등반 계획을 잡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날씨였다. 그나마 맑을 것 같은 날 중에서 가장 이른 날에 오르기로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날씨가 참 좋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기상청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아니면 무당을 교체했던가.
걱정걱정하면서도 다행히 잘 올라가신다
폴 사용의 정석.
한 30분 올라갔을까. 오른편에 옛날 우리집에 있던 병풍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기암절벽도 멋있지만 그 절벽을 타고 흐르는 구름이 인상적이다. 조용히 집에서 보고 있을 분들에게 미리 언질을 드리자면 시각적으로는 이런 광경이지만 청각적으로는 환호와 곡소리가 제대로 믹스되어있다. "우와~" 와 "어이구 죽겠네"가 공존하는 천국과 지옥이 함께 열리는 화합의 장이다.
한라산에 유독 까마귀가 많다
저 기암절벽이 영실이구나
처음에 볼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곳을 왜 포크레인으로 다 파헤쳤을까' 생각했는데 자연적으로 생긴거란다
1.5km밖에 안왔는데 벌써 한 분은 땀으로 샤워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