Τα Καραμανλίδικα του Φάνη, 아테네에서 제대로 된 저녁식사-6월 7일, 아테네-Ta Karamanlidika tou Fani in Athens, Greece

Τα Καραμανλίδικα του Φάνη, 아테네에서 제대로 된 저녁식사-6월 7일, 아테네-Ta Karamanlidika tou Fani in Athens, Greece

Foreign trip/16-Jun:Athens

2017-06-03 23:10:57


잠깐 기다리니깐 한국 사람들이 몇 명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쭈뼛쭈뼛있다보니 남자 한 명이 나타나서는

"혹시 유랑에 그..."

라고 물어본다.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만난다는게 한국선 이해가 잘 안됐는데 유럽에 와보니 쉽기도 쉽고 반갑기도 엄청 반갑다. 한국말을 하는게 이렇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그렇게 살짝은 들뜬 마음으로 모임의 목표인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다.

셋 중에 유일한 여성이며 유일하게 먹을 레스토랑을 찾아본 A가 안내하는대로 길을 걸었다. 해가 점점 지는 오모니아 역을 지나치며 도착한 곳은 "Ta Karamanlidika tou Fani"이다. 도대체 뭐라 발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밥집"으로 명칭을 통일했다. 뭐 밥집이 밥만 맛있으면 됐지.

웨이팅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유명한 식당인데도 오늘 운이 좋아서 그런지 자리가 10분 정도만에 났다. 건물 안은 세련된 정육점을 느낌이 났는데 건물 옆 버리는 땅에도 테이블을 놓아 한 식당에 두 가지 느낌이 나는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꽤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음식 주문을 위한 메뉴가 나오고 남자 둘은 그냥 "와~ 다 맛있겠다"로 메뉴를 정하고 여자인 A가 마음대로 주문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저녁은 4-5명이 같이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래야 그 나라 음식을 좀 이것저것 먹어 볼 수 있다. 나름대로 뷔페처럼 만드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이런 방법에 모두 다 만족을 한다. 돈 없어서 혼자 방에서 빵조각 먹는 것이나 커플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한 번은 대규모로 모여서 그 레스토랑에 있는 메뉴 절반은 시켜보는게 어쩔지.

메뉴주문이 끝나고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빵과 햄. 여기서 이 햄을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에서 먹던 하몽보다는 훨씬 먹을만하다.

그리스 전통술 우조. 맛을 보고 싶어서 내가 돈 낸다고 하고 한 병 샀다.

우조까지 나온 뒤에 건배를 했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도대체 이걸 왜 마셔'란 표정을 모두 지었다. 우조는 그리스 전통 술로 40도가 넘는 독주이다. 특이한 점은 평소에는 투명한 색이지만 '온 더 락' 스타일로 얼음에 술을 넣으면 흰색으로 색이 바뀐다. 처음에는 다들 '우와~~'하면서 신기해 하지만 맛은 그닥 없다. 꼭 천연고무 삼키는 맛이다. '아니스'라 부르는 식물의 향이라는데 솔직히 그냥 보여주고 싶어서 샀지 평소같으면 절대 안먹을 맛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깐 한 번, 진짜 딱 한 번은 주문 할만하다.

다른 스타일의 그리스 샐러드. 이 때까진 다들 정신줄을 잡고 있었다.

빛의 속도로 사라진 감자요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 음식 이후로 말이 없어졌다.

연어 요리

이 곳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상위에 랭크된 굉장히 유명한 식당이라서 여러 블로그를 뒤져보면 음식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평가 좋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을 보여주면 종업원이 잘 가져다 준다. (이 블로그는 볶음 감자 요리 추천) 이 레스토랑 종업원들은 바빠서 잘 안오지만 일단 오면 굉장히 친절하다. 맛이랑 레스토랑 분위기, 종업원 친절함을 봤을 때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란 생각이다.

바깥 분위기는 이렇다. 개인적으로는 안쪽보다는 바깥쪽 테이블이 더 좋다.

마지막 디저트. 감 + 아이스크림. 다들 배고픈지 이것도 흡입해버린다.

나는 동쪽에서 왔고 내 앞에 둘은 서쪽에서 그리스로 도착했다. 여자인 A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있는 파리에 다시 돌아가야 하고 남자인 B는 막 군대 제대해서 유럽여행을 다니고 이제 그리스를 마지막으로 종료한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하는 이유도 다른 둘이지만 그리스 음식 값이 싸고 와인 너무 싼데 맛이 너무 좋다고 너무 신나한다.

밥을 꽤나 오래 먹었지만 셋 다 여행의 막바지여서 아테네는 거의 다 본 상태였다. 하지만, 내 앞에 둘이 지중해를 못봤다고 한다. 이게 뭔소린가, 남부유럽을 왔는데 지중해를 못봤다니. 여기 바다가 얼마나 예쁜데!!

그렇게 내일 여행지가 글리파다로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경비

  •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5
  • 저녁 €15
  • 물 €1

총 경비 €21.0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999RUB + $639.96 + €568.07



#아테네 맛집 #타 카라마늘리디카 뚜 파니 #뭔이름이이따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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