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울프, 오픈 기념 타틀즈 공연-1월 21일, 제주도-Spinning wolf in Jeju, South Korea

스피닝 울프, 오픈 기념 타틀즈 공연-1월 21일, 제주도-Spinning wolf in Jeju, South Korea

Domestic trip/17-Jan:제주도

2017-07-15 01:13:47


우리 엄마의 취미 중 하나라면 단연 '음악'이다. 티비 프로그램 중에 여지껏 가장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 팬텀싱어이고 그 외에도 매주 복면가왕은 본방사수하시고 프로듀스 101 심지어 쇼미더머니도 본다. 팬텀싱어의 경우 얼마나 팬이냐면 결승날 갑자기 어디 아픈 사람처럼 날 불러서 황급히 달려갔더니 "야!! 너도 x번 찍어!!"라며 남의 집 아들 성공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셨다. 이렇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누나가 준비한 선물이 바로 '스피닝 울프에서 콘서트 보기'.

제주 제2공항 부지 근처에 복합 단지가 그럴싸한게 하나 생긴다. 거기 1층에 재즈바라고 하기엔 락스피릿이 느껴지고 락클럽이라고 하기엔 젊잖은 '스피닝 울프'라는 공간이 생겼다. 오늘, 이 독특한 곳의 오픈 날이고 오픈을 기념하여 타틀즈가 공연을 하는 것이다. 오픈 기념 행사라고해서 공짜는 아니다. 이런 시스템은 락클럽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오늘 공연하는 타틀즈는 처음 들어본 밴드다. 설명을 읽어보니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이제는 사라진 밴드를 복장과 노래를 재현하는 밴드. 카피 밴드와는 사라진 밴드를 재현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이다. 각자가 한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밴드에서 음악을 하고 있지만 비틀즈를 너무 좋아해서 만든 밴드라고 하는데 장난끼 있는 동작과 말과는 다르게 노래 실력은 정말 출중하다. 다만, 오늘 호응을 잘 해주기에 운전을 너무해서 피곤했을 뿐이다.

새로 지어진 공간인데 느낌은 서울 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파미에스테이션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오픈 첫 날이라 오늘은 2층을 열지 않았다

오픈 기념 서비스 샐러드. 오픈이라 그런건지 실제로 이렇게 파는지 모르겠지만 풀떼기만 준 것도 아니고 제주에서 나는 것들로 꽉꽉 채운 샐러드다.

비틀즈 멤버 이름을 약간 꼬아서 재밌게 만든 것도 좋았고 노래는 더더욱 좋았다.

열심히 웃기고 노래도 불렀지만 호응은 그닥 좋지 않았다. 밴드의 문제기 보다는 공간의 문제로 보여졌다. 트리뷰트가 아니라 오리지널 비틀즈가 와도 호응은 똑같았을 것 같다.

올릴까 말까 했는데...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외국 유명관광지에 가면 작든 크든 공연이 계속 진행된다. 제주도가 자연관광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이런 문화적인 관광자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7대 어쩌구 저쩌구는 아무 소용 없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공간이 생긴게 아닌가 생각한다. 음식도 좋았고 밴드도 좋았고 이런 공간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신나게 음악 들은 포스팅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건 워낙에 내 글솜씨가 눈 앞에 천지창조가 펼쳐져도 사막처럼 건조하게 표현하는 악마의 재주에다 공연 볼 때 너무 피곤해서다.

절대 재미없는 공연과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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