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여행 막바지로 가니 슬슬 돌아다니기도 귀찮아지고 시각적 충격이 대뇌를 제대로 때려주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봐서 그런지 점점 감동도 사라진다. 그래도 내일 귀국한다는 생각을 하면 또 몸이 가만 있기 힘들다. 전혀 상반된 몸과 마음의 신호를 적절히 화해시키고자 하루에 한 곳 정도만 들리고 나머지 시간은 누워서 시간을 보내던가 커피숍에서 시간 떼우기로 했다.
오늘 선택된 단 하나의 관광지는 용머리 해변이다. 돌 자체가 신기하게 생겼지만 돌보다는 시끌벅적하고 사진 찍을만한 곳에 자리를 까는 아줌마부대가 기억에 남는다. 용암과 파도의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설명처럼 해안 자체가 신기했는데 돌 위를 걷기도 위험하고 용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다. 유람선이 있는 것 같았는데 유람선을 타고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로 사진만 쭉 정렬 후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