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 칸다르 아낙 마미, 말레이시아 로컬 푸드 도전기 2탄-8월 27일, 코타키나발루-Anak mami in Kota Kinabalu, Malaysia

나시 칸다르 아낙 마미, 말레이시아 로컬 푸드 도전기 2탄-8월 27일, 코타키나발루-Anak mami in Kota Kinabalu, Malaysia

Foreign trip/17-Aug:Kota Kinabalu

2017-09-24 14:13:13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숙소에 돌아온 뒤 사람들에게 저녁 먹었냐고 물어보니 다들 먹었단다. 서울에 있을 때도 혼자 먹는 것, 특히 밖에서 혼자 먹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더구나 이렇게 여행을 나오면 이것저것 먹고 싶은데 혼자 레스토랑에 가면 한 개밖에 못시키니 정말 싫다. 이 고충을 토로할 때 '그럼 세 개 시키고 남겨'란 조언이 가장 많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기다리다 '아... 아무도 없구나'란 탄식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이마고 쇼핑몰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지만 뭐랄까 정말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평소에 집에 가기 전에 먹는 것을 먹고 싶었다. 우리로 따지면 '작은 김치찌개 맛집'같은 곳을 가고 싶었다. 물론 요즘 진짜 한국인이라면 편의점에서 떼우죠 '이마고 몰을 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는데 저 멀리 노란 간판 아래 사람들이 밥을 먹는게 보인다. 슬쩍 봐도 로컬 식당이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외국인 하나 없이 전부 이 곳 사람들 같아 보인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어야겠다.

그냥 봐도 로컬 식당이다. 근데 여기도 카레집이었네...

잘 안보이겠지만 정말 싸다.

뒤늦게 발견한 손씻는 곳.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이렇게 손 씻는 곳이 꼭 있다.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서 사람이 적다. 안이든 밖이든 편하게 식사하기 좋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포장마차 느낌도 난다.

가장 궁금했던 이것. 데코레이션인가, 아니면 파는건가. 코코넛이 왜 올라가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나시 칸다르 아낙 마미'란 이름의 이 식당에서 영어는 통하지 않는다. 거기에 사진으로 음식을 고를 수도 없어서 전에 외웠던 음식들의 조합으로 주문했다. 주문 메뉴는 미(면) 고랭(볶음). 점심에 볶음밥을 먹었으니 저녁엔 면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주문했다. 게다가 동남아하면 미고랭이랑 나시고랭이 제일 유명하니깐.

사진으로 보기에도 면이 불어서 떡처럼 되었다. 바로 먹기엔 힘들었고 물을 좀 넣으니 먹을만해졌다.

이렇게가 8링깃. 한국돈 약 2천원. 2천원으로 이런 퀄리티 낼 수 있는 한국 식당은 없다. 가성비는 진짜 최고다.

음식 주문을 마치고 한참 뒤에야 음식이 나왔다. 가성비를 따지면 말할 것도 없이 싸다. 하지만 내 음식을 만드는데 면을 제외한 남은 음식을 강아지가 다 훔쳐 먹어서 '이런! 면이 불겠지만 그래도 다시 재료를 썰어야겠군'하고 면이 불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이 곳의 스타일이 이렇게 불은 면을 먹는건지 알 수가 없지만...여튼 면은 불어서 나왔다.

첫 젓가락질을 하고 입에 짠 맛이 확! 들어왔다. 너무 강한 짠맛에 음료로 시킨 콜라를 급하게 한 모금 마셨다. '이거 면도 불었는데 간도 꽤나 짠데?'라고 생각하고 두번째 젓가락질을 하니 신기하게도 괜찮다. 이게 바로 단짠의 위력인가. 콜라를 계속 먹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간이 세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에 혓바닥이 그냥 마비된 것 같다.

면만 불지 않았어도 꽤나 괜찮은 저녁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하지만 가성비만큼은 역시 따라갈 수가 없다. 진짜 싸고 그 가격에 먹은 밥으로는 최고다. 글은 맛이 없었다는 투로 썼지만 접시까지 먹을 기세로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남길 정도로 맛없지 않아요. 먹을만 합니다.

그나저나 이 가게 이름이 "Nasi kandar anak mami"인데 쪼개서 영어로 번역하면 "rice drive mama boy"네요.

"밥 주는 마마보이"

어이 마마보이 어서 쓰레기 치우라고~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수영팬티 RM 79.9
  • 물티슈 등등 생필품 RM 19.46
  • 썬크림 두 개 RM 64.75
  • 이미르 RM 4
  • 옷 세 벌 RM 85
  • 담배 RM 18.1
  • 물 RM 2
  • 비치(beach)용 돗자리 RM 18
  • 물 RM 1.2
  • 점심 RM 10.3
  • 8월 30일까지 방 값 RM 153
  • 이마고 -> 탄중아루 Grab비 RM 10
  • 탄중아루 -> 이마고 RM 10
  • 스프라이트, 과자 RM 4.7
  • 저녁 미고랭 RM 8

하루 쓴 비용 : RM 488.41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59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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