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쯤 되서 '정처없이 걸어다니는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선데이마켓에 도착했다. 일요일 오전시간에만 여는 왜 하루 종일 안하고!! 코타키나발루의 전통 요일장이다. 삼국시대의 가야와 이름이 똑같아서 정감이 가는 '가야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이 시장은 값싸게 선물을 사기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덕분에 코타키나발루에 온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선물부터 사게 되었다.
오늘 마켓에서 살 품목은 이슬람 사원에 들어갈 때 입을 긴 바지 한 벌 반바지와 나시로는 못들어간다과 누나 선물용 바지 두 벌이다.
여러 곳에 입구가 있다. 내경우 아무생각없이 그냥 발길 따라 가다 도착한 선데이마켓이다.
이 여자분 일행 아닙니다.
일반적인 요일장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것이지만 관광지답게 지역주민보다는 관광객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영어를 짧게라도 할 수 있고 중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잘한다. 그래서인지 오늘 하루 "니하오 쏼라쏼라~"를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후 어딜가도 중국어와 일본어로만 대화를 시도하더라. 탈한국인 외형
남대문시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지만 특별히 호객행위도 많이 하지 않고 가격도 처음 시작가가 그냥 바로 사도 될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되어있다. 너무 빨리 사면 시장 둘러보는데 심심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더니 가격때문인줄 착각하여 판매자가 먼저 가격을 깎는 신기한 시장이다. 어느 동네 시장을 가던 줄다리기 두 세 번은 해야 1-2천원 깎는데 이건 시작도 하기 전에 미리 백기들고 깎고 시작하다니 깎는 맛 좋아하는 한국, 중국 아줌마들이 들으면 김 빠질 소리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가격 깎는 중국 아줌마들 대단해요!
시장 중간에 있는 분수대. 별 것 없어 보이지만 선데이 마켓의 가운데 있는 상징물이어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물건을 파는 분들인지 아니면 그냥 공연만 하는 분들인지 몰라도 너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셨다.
띠디디딩 띵띵띵~
시장이 내가 그동안 다녔던 치앙마이의 선데이마켓과 나고야의 오스칸논(이건 요일장은 아니지만)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시장에서 음식을 파는 가게도 상당히 적고 물건은 주로 옷과 기념품에 치중되어 있다. 품목이나 규모만 봐서는 조금 실망할 수 있겠지만 옷 가격이 쓸만한 것은 만원정도고 나풀나풀거리는 잠옷같은 옷들은 3-4천원에 살 수 있어서 한 번 돌아볼만하다.
그리고 중국인들을 위한 두리안을 여기저기서 파니 궁금하면 먹어볼 수 있다. 나라면 안먹음
말레이시아에서 화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시장 밖에 먹거나 마실 곳이 나온다. 규정이 특별히 있어서 진입을 못하는 것일 수 있겠다.
이미르
가장 싸게 옷을 판 가게에서 옷 세 벌을 사고 그 앞에 위치한 음료파는 곳들 중에서 특이한 색의 음료를 파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이미르"란다. 너무 궁금해서 하나 사먹었는데 옥수수를 잘게 빻아서 물에 탄 음료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그냥 옥수수물이잖아'라고 생각했다가 중간쯤 마시니 옥수수의 단맛과 잘 어울러져서 '오~ 이거 먹을만 하구나~'라고 감탄을 했으나 마지막엔 음료수를 마셨는데도 이상하게 목이 타들어가는 괴기한 경험으로 결국 물을 사서 마시게 되었다. 혼자 하나를 다 마시기엔 양이 많고 세 명이 맛만 좀 보는 정도면 딱 좋을 것 같다.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수영팬티 RM 79.9
- 물티슈 등등 생필품 RM 19.46
- 썬크림 두 개 RM 64.75
- 이미르 RM 4
- 옷 세 벌 RM 85
- 담배 RM 18.1
- 물 RM 2
- 비치(beach)용 돗자리 RM 18
- 물 RM 1.2
- 점심 RM 10.3
- 8월 30일까지 방 값 RM 153
- 이마고 -> 탄중아루 Grab비 RM 10
- 탄중아루 -> 이마고 RM 10
- 스프라이트, 과자 RM 4.7
- 저녁 미고랭 RM 8 하루 쓴 비용 : RM 488.41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59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