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탄중아루 선셋을 못 본 이야기입니다.
늦게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코타키나발루가 자랑하는 탄중아루 노을(sunset)을 보러 갔다. 세계 3대 노을로 유명한 도대체 이런 순위는 누가 정하는건지 탄중아루 해변의 노을이라서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으려고 일찍 움직였다. 7시쯤 해가 떨어진다하여 6시쯤에 자리를 잡았다.
해변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길게 해변이 펼쳐져 있다. 아주 큰 해변은 아니지만 어짜피 해변이 중요한게 아니라 여기서 보는 노을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관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 근처에 모여 노을을 구경하므로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안쪽으로 들어간다. 나도 별로 방해받고 싶지 않아 안쪽으로 들어가 비치타올을 깔고 탄중아루 앞 바다에 입수했다.
상상한건 멋지게 탄중아루에서 수영하는 모습이지만 아마 목욕탕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관광버스가 몇 대 들어오니 입구에 사람이 가득찼다.
짧은 수영을 마치고 혼자 작은 비치타올에 앉아 노을을 기다렸다. 바다에 혼자 앉아 무언가를 기다려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너무 심심했다. 30분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해가 안떨어진다. 약간 붉어진 것 같아보였지만 이걸 노을이라 말 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내일은 좀 늦게 나와야지'라는 생각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겨 숙소로 돌아왔다.
한 몇 십분만 더 기다렸으면 멋진 광경을 봤겠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그런 기분이 아니다. 뭔가 지금 보면 실망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뒤도 안돌아보고 차에 올랐다. 이제 겨우 첫 일몰이라서 '나중에 보면 되겠지'란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그동안 내키지 않은데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였을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떻든 못보고 돌아오는 길이 아쉽지 않고 다행이란 생각으로 채워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가 열심히 집을 지은 흔적. 해변 전역에 펼쳐져있다.
탄중아루 해변 안쪽에 이런 연못이 꾸며져 있어서 벌레가 많다.
진짜 불개미다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수영팬티 RM 79.9
- 물티슈 등등 생필품 RM 19.46
- 썬크림 두 개 RM 64.75
- 이미르 RM 4
- 옷 세 벌 RM 85
- 담배 RM 18.1
- 물 RM 2
- 비치(beach)용 돗자리 RM 18
- 물 RM 1.2
- 점심 RM 10.3
- 8월 30일까지 방 값 RM 153
- 이마고 -> 탄중아루 Grab비 RM 10
- 탄중아루 -> 이마고 RM 10
- 스프라이트, 과자 RM 4.7
- 저녁 미고랭 RM 8
하루 쓴 비용 : RM 488.41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59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