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인 목장으로 가는데 다들 말이 없다. 드라이버는 돈은 받았는데 날씨가 흐려서 고객들이 산을 못봤으니 불편하고 우리는 그냥 산을 못봐서 기분이 안좋다. 그렇게 한참 정적이 흐르는 차 안에서 데스페라시토가 흘러나오고 나서야 다들 들썩들썩이며 기분을 올리기 시작한다. 가사가 야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런게 눈에 들어올리가 없다. 동남아 사람들, 특히 필리핀 특유의 흥이 폭발하니 목장 가는 길이 다시 즐겁다.
도착한 데사 목장은 얼핏봐선 대관령 양떼 목장이다. 아니, 자세히 봐도 대관령 양떼 목장이다. 차이점이라면 대관령엔 한국 애들만 있지만 여기에는 온 나라 애들을 다 모아놓은 것처럼 피부색이 참 다양하다. 어떤 피부색이든 애들은 똑같고 다 똑같이 예쁘다. 물론, 다 똑같이 울고 싸고... 내가 들고 있는 것 좀 뺏어가지 좀 마 ㅠㅠ
데사 목장 도착. 의외로 사람들이 엄청 많다.
여기서 할 것이라곤 얘네들한테 밥 주는 것뿐이다. 그런데 그게 엄청나게 재밌다.
이렇게 식음을 전폐하고 잠만 퍼질러 자는 애들이 있고
이렇게 온동네 애들과 그 부모들한테 인기 만점인 애들도 있다
우유랑 목초 가격은 싼 편이다. 주의할 점은 애기들이 소한테 주기 전에 자기가 먼저 씹어본다는 정도?
다이어트 중입니다.
이 목장의 주인은 아이들이다. 애기들 사진 찍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랄까.
별로 인기가 없는 애들은 혼자 온 어른들과 논다
애교쟁이
너 너무 건성으로 하는거 같지 않니?
진.., 넌 또 거기서 뭐해...
목장에 오니깐 날씨가 개이고 햇빛도 좋아졌다. 그래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짜증나는 날씨다.
요즘 필리핀에서 유행하는 포즈인가...
데사 목장은 젖소를 키우는 목장이므로 당연히 우유를 판다. 도시에서도 자주봤던 우유를 짜는 곳이다. 덥고 후덥지근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자고 했는데 무려 30분을 기다렸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이 충분히 얼지 않아서 모양새만 아이스크림이지 맛은 정말 없다. 사람이 적으면 모를까 굳이 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 명이 열 명치를 한 번에 주문하는게 흔한 곳이니 너무 열내지 말고 우유나 하나 들이키고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 명이 한 패키지라 보면 된다.
좌절하는 직원들...
가격도 가격이지만 젤라토가 아니라 녹은 샤베트처럼 나온다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투어비 RM 150
- 물 RM 1.95
- 물, 담배 RM 18
- 9월1일까지 방 값 RM 72.1
- 두리안 쉐이크 RM 9.9
- 칼스버그 맥주 RM 22
하루 쓴 비용 : RM 273.95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132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