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가 안좋아서 비록 본 것은 별로 없지만 피로는 쌓일대로 쌓인지라 오늘은 무난하게 모스크나 좀 보다가 섬에 놀러가기로 정했다. 혹시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적자면 그냥 일어나서 내키는대로 한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오늘의 첫 관광지는 핑크 모스크라 불리는 UMS 모스크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코타키나발루에는 세 개의 가볼만한 모스크가 있는데 각각의 색상을 따서 골드 모스크, 핑크 모스크, 블루 모스크란 별칭으로 불린다. 그 중 저번에 다녀온 주립 모스크가 골드 모스크이고 지금 가려는 곳이 핑크 모스크이다. UMS는 University of Malaysia Sabah의 약자로 사바대학교이다. 이 큰 사바 섬의 이름을 가진 대학교이니 명문대학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대문 보니 명문대 맞구만
컴퓨터학부 건물
우버나 그랩을 타고 왔다면 정문에서 내리지 말고 모스크까지 태워 달라고 해야한다. 위에 줄줄이 나열한 사진들이 별 것 없어 보이지만 걸었다간 물 한 통을 반드시 먹어야 할 정도로 멀고 덥다. 정문에 도달하면 드라이버와 경비원이 내리라고 지시한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긴장할지도 모르겠지만 게이트에서 잠깐 내려 경비원이 지시하는대로 이름을 적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혹시 학교에 남을까봐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
돔도 핑크색
핑크 모스크라는 이름과 다르게 입구는 굉장히 엄숙하다
'2002년에 누구누구가 지었다' 이지 않을까?
학교 안에 있어도 모스크는 모스크이기 때문에 옷을 잘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비가 막는다.
실내에는 그리 대단한 것은 없다
골드 모스크와 다르게 돔 안쪽도 단순하고 깔끔하게 되어있다
저기서 설교같은거 할 것 같다
밖에서 봤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나가려고 보니 빛을 받아 음영이 진 자개가 너무 아름답다
지금이 방학기간인데다 연휴여서 학교 안에 사람이 정말 없다. 모스크를 보러 온 소수의 관광객만 모스크 주변에 있을뿐 학교 전체는 굉장히 조용했다. 조용하고 길도 예뻐서 산책을 하며 내려갔다. 그리고 곧 내리쬐는 햇볕에 자동 건조된 뒤 후회했다.
학교에서 실험용으로 키우는 소인 것 같은데 진짜 순하디 순하다. 풀도 안먹고 사람들 일하는거 참견하느라 아주 바쁘셨음
핑크 모스크를 꼭 볼 필요는 없지만 나처럼 9일이나 친구들의 급작스런 여행 취소로 혼자 남겨진다면 와서 볼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남아돌아도 걷지 말고 우버나 그랩 불러서 타고 다니도록 하자. 혼자 와도 관광객이 많아서 사진 찍어 달라면 잘 찍어준다. 그리고 혹시 모르지 않은가... 밥 같이 먹자고 해서 저녁을 다른 사람들과 먹는 사치를 부릴수 있을지.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UMS 이동 RM 17
- 블루모스크 이동 RM 8
- 콜라 RM 2
- 제셀톤 포인트 이동 RM 8
- 마누칸 가는 배 RM 30
- 파인애플 음료수 RM 12.5
- 숙소로 이동 RM 8
- 저녁 RM 123.25
- 주스 RM 2.35
- 마사지 RM 110
하루 쓴 비용 : RM 321.1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16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