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회사 근처 동네 식당 탐방기.
신기하게도 남부터미널역 근처에는 탕으로 유명한 집이 좀 있다. 정말 손에 꼽히게 맛있는 우작 설렁탕을 비롯해 어제 다녀온 버드나무집은 분점이지만 갈비탕이 유명하다. 오늘 방문한 곳은 곰탕으로 유명한 장인우족곰탕이다. 이름에서부터 "장인"이란 단어를 쓰는 정말 자신감 하나는 월드클래스 수준인 곳이다.
심지어 자기 사진을 떡하니 저렇게... 자신감 하나는 진짜 최고
먹기 전에 설렁탕과 곰탕이 뭔 차이가 있지?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같은 걸로 판명됐다. 그냥 같은 음식인데 곰탕은 지방에서 설렁탕은 서울에서 만드는 것을 지칭한다고. 아주 미세하게 곰탕이 좀 더 살코기 위주라고 하지만 대부분 이제 큰 의미없다고 적혀있다.
그러니 장인우족곰탕은 우족을 사용한 곰탕(설렁탕)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메뉴가 아주 싼 편은 아니지만 한 번 쯤 점심으로 먹기 좋다. 어제 너무 비싼 곳에서 먹은 여파인가...
가게는 그냥 일반 식당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나 이런건 전혀 없고 서빙을 해주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도 여유롭게 티비를 보시는 전형적인 한국 동네 식당이다. 벽에 걸린 여기저기 티비에 출연했던 사진들과 여유로운 가게의 분위기는 한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을 데려오면 더 좋아할 것 같은 로컬 음식점이다. 주문을 하고 잠깐 딴 생각을 하면 바로 음식이 나온다. 마치 내가 주문 할 것을 알았다는 양 무시무시한 속도로 밥 그릇이 도착한다.
뽀얀 국물도 국물이지만 탱글탱글한 살코기가 다서여섯 덩어리씩 퉁퉁 썰려 있는게 마음에 든다. 도가니도 들어 있어서 아주 알차게 먹을 수 있다. 브랜드 설렁탕 집에서 먹던 프림맛 설렁탕이 아니라 아주 깔끔한 탕 하나를 먹은 느낌이다. 아저씨가 왜 그리 자신감이 뿜뿜했는지 먹어보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