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먹고 나와 발을 옮긴 곳은 청량리 청과물 시장이다. 분명 친구가 말하길 "맥주를 먹자"라고 했는데 왜인지 시장으로 왔다. 심지어 늦은 시간이라 가게도 전부 문을 닫았는데 도대체 어디를 가나 싶다. 계속 자기만 믿으라고 하는데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말에 MSG가 나보다 더 뿌려진 놈이라 도통 신뢰가 안간다. 그렇게 맥주보다는 다른 것을 팔 것 같은 곳에 멈춰서서 들어간다.
도대체 여기에 무슨 맥주집이 있다는거야
이게 입구입니다. 진짜에요. 이게 입구에요
막상 계단을 올라가니 밖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온다. 아주 세련된 곳이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곳곳에 센스가 넘치는 젊은 분위기이다. 이 곳의 이름은 "상생장". 가게이름부터 너무 대놓고 시장과 상생을 하는 공간이란 뜻이다.
시장이라 거친 느낌은 살아있지만 그림과 인테리어 소품으로 센스있게 꾸몄다
이 센스 넘치는 공간에 시장 아저씨, 아줌마들은 안계신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여기를 통해서 시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시장이라서 술값이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그렇지는 않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처음보는 맥주들도 보인다. 드래프트 맥주 중에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있는데 양이 많지는 않다. 제일 아쉬운 것은 컵이 플라스틱인 점. 아 이건 요즘 내가 자연보호를 위해 플라스틱을 안쓰려고 노력해서 그런거다.
너무 어둡게 찍힌 다트
외부와 달리 실내공간은 젊은 감성으로 충만하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만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양이 적은 것과 플라스틱 컵
아오.. 센스없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