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 명성대로 괜찮았던 호이안 대표 레스토랑-11월 19일, 호이안-Morning glory in Hoi An, Vietnam

모닝글로리, 명성대로 괜찮았던 호이안 대표 레스토랑-11월 19일, 호이안-Morning glory in Hoi An, Vietnam

Foreign trip/18-Nov:Da Nang-Hoi An

2018-12-01 00:56:09


더운 날씨 속에서 쉬지 않고 걸은 탓에 금새 탈진되었다. 어떻게든 기력을 회복해야했기에 점심을 먹자고 하였더니 호이안에서 꼭 먹어야 하는 레스토랑이 있으니 거기로 가자고 한다. 그 꼭 먹어야 하는 레스토랑이 바로 모닝글로리다. 길을 걷다보니 호이안의 레스토랑은 장사를 하기가 꽤 힘들어 보인다. 입구는 다들 비슷비슷해서 손님이 안에 들어가 봐야만 고급인지 패스트푸드 수준인지 확인 할 수가 있다. 모닝글로리도 간판도 거의 보이지 않고 앞에 누가 호객행위도 하지 않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구글지도 덕분에 금새 찾기는 했지만 배터리가 없는 상황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꼭 물어보길 바란다. 유명한 가게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안에 들어서면 인테리어와 오픈된 주방이 꽤나 잘하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리사마다 주방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나에게는 어느정도 위생과 맛이 확보가 된 곳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호이안의 대부분의 가게들은 등을 천장에 하나 둘 씩 달고 있는데 어떠한 공간이든 은은하고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모닝글로리의 인테리어도 시끄럽게 돌아가는 에어콘과 선풍기, 주문을 받아서 얼른 식사를 내주려는 종업원들의 백색소음을 아주 은은하게 만든다. 전부 호이안 스타일의 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만능 인테리어는 지역마다 하나씩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건 나고야에서 본 일본식 미닫이문과 발리의 힌두교 석상이다. 내부가 어떻든 이 문과 석상이 있다면 각 지역의 공간에 대한 특징이 살아나며 왠지 모를 안정감도 함께 준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놓지는 말아야겠다. 잠깐 상상해 봤는데 일본 미닫이 문에 시바석상이 있는데 천정에는 호이안 등이 달려있으면 꼭 창고에 온 것 같이 복잡한 느낌일 것 같다.

사실, 인테리어보다 내 몸상태가 더 중요헀다. 그래서 전부 알아서 시키라고 한 뒤 라루 맥주만 얼른 주문했다. 아테네도 이렇게 더웠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동남아에만 오면 첫 날에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 발리에서도 그랬고 세부에서도 그랬다. 덥다면 남유럽이 더 더웠던 것 같은데. 내 경우는 몸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어릴 때 007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제임스 본드를 우상으로 삼아서 스파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동남아로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면 아마 첫 날 백프로 잡혔을 것 같다.

버터랑 와인에서 헤엄치게 했어야 했는데

주문은 White rose dumpling, Fried Wontons with crabmeat, 'Cao Lau' Noodles with marinated pork 그리고 가장 중요한 Larue 맥주다

베트남 특히 중부지역인 다낭을 대표하는 맥주인 라루.

Fried wontons with crabmeat. 예쁘게 찍어보려 노력했지만 의미 없었다. 망해버린 색감과 다르게 맛이 상당히 괜찮다.

Cao Lau' Noodles with marinated pork.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꼽으라면 이 국수다. 모닝 글로리란 가게 이름답게 모닝 글로리를 사이드로 주는데 잎만 뜯어서 같이 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이 국수도 고수가 없다면 밍밍하거나 살짝 느끼할 수 있다

White rose dumplings. 만두피가 너무 밍밍하여 그 안의 내용물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소스와 함께 먹어도 따로 논다. 내 입에는 별로였다. 홍콩과 대만의 완탕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다

혼이 거의 빠져 나간 상태여서 사진이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게 나왔다. 폭망한 사진과는 다르게 프로가 만든 이 곳의 음식 맛은 괜찮다. 향신료에 민감한 남자가 먹기에 먹을만 했고 특히 국수는 향이나 국물 냄새가 강하거나 약하지 않고 딱 좋았다. 역시 면 요리로 유명한 국가답게 면 요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전국민이 다 아는 것 같다. 게살에 올라간 완탕튀김은 에피타이저로 먹기 딱 좋았으나 화이트 로즈 덤플링은 근래에 먹은 덤플링 중 젤 별로였다. 만두피가 해파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덤플링하면 역시 딘타이펑인데 그 덤플링을 생각하고 맛을 봐서 별로 일지도 모른다.

세 개 시켜서 두 개 괜찮고 하나 별로 였으니 아주 만족스럽다. 같이 여행 온 애가 집에서 요리하는걸 즐기지만 뭘 주든 맛있게 먹는 축복받은 혓바닥의 소유자여서 들어오면서 조금 걱정했다. 첫 끼니인데다 완전 탈진이 오기 전에라 잘 먹어야하는데 과연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시간 들여 구글링을 어마무시하게 하더니 성공했다.

그런데 왜 기력은 회복이 안될까

모닝글로리 2호점도 있다



#호이안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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