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발소 바바샵 핫톡,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베트남 이발소 체험기-11월 23일, 다낭-Da Nang barbershop in Da Nang, Vietnam

베트남 이발소 바바샵 핫톡,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베트남 이발소 체험기-11월 23일, 다낭-Da Nang barbershop in Da Nang, Vietnam

Foreign trip/18-Nov:Da Nang-Hoi An

2019-05-30 00:27:45


인간이 한정된 시간에 할 것은 없고 지루함을 느꼈을 때 얼마나 사고가 자유롭게 변하는지 이번 여행에서 깨달았다.

밥을 먹었지만 다낭이 태풍의 영향에 제대로 들어간 바람에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 할게 없었던 우리는 날씨탓만 할 수는 없었다. 뭔가는 해야겠는데 뭐가 재밌을까 고민을 하다가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베트남 이발소에 대해 기록한게 떠올랐다. 평소라면 조금이라도 더 생각을 해보고 어디까지 피해를 볼지 고민을 했겠지만 지루함이란 악마는 나를 그냥 냅두지 않았다. 그렇게 가면서도 낄낄대며 재밌겠다고 생각한 이발소 방문기다.

지금보니 바버샵이 아니라 바바샵이네. 분명 들어갈땐 바버샵이었는데

뭐 긴말 필요없다. 들어가니 어떤 스타일을 원하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앉힌다. 그리고 냅따 천을 두르고 자르기 시작한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지 아니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싶었던건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라인을 잡고 밀어버린다. 사실 난 눈이 안좋아서 머리를 자를때 앞에 있는 거울에 내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지만 같이 간 친구가 지속적으로 "야.. 너 큰일났어. 야.. 어쩌면 좋냐"를 로봇마냥 반복적으로 읊는 바람에 뭐가 잘못되긴 잘못됐다고 생각은 하던차였다.

여기까지가 be ~ing

짜잔! 실제로 다낭에서 유행하는 머리라고 한다

근데 뭐 내가 워낙에 무덤덤한건지 몰라도 별로 큰 차이를 못느꼈다. 다만 한국에 왔을 때 다니던 미용실을 갔더니 미용사 누나가 "도대체 어디서 잘라왔냐"고 대뜸 뭐라했을 때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근데 정말 뭐 그렇게 나쁘거나 그러지 않아요. 저는 약간 일본삘나는게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베트남 이발소'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무것도 안떠오른다면 베트남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이발소는 머리를 자르는 것도 아니고 귀를 파주는 것이 유명하다!

어떤 글이나 유튜브를 보면 여직원들이 귀를 파주고 그러던데 그런건 우리 스타일도 아니고 뭔가 퇴폐적인 느낌도 들어서 거부감이 생긴다. 하지만 오늘 간 곳은 다르다. 내 머리를 자르던 사장님이 동굴 탐험에서나 쓸 것 같은 랜턴을 머리에 쓰시더니 동굴 내 귀를 파내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아프다는 느낌이 더 강했고 귀에서 나온 귀지의 양을 보면 이제 곧 초음파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된다.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이발소에서 꼭 머리를 자르고 귀를 파시길.

우리는 일종의 놀이라 생각하고 왔지만 사장님의 프로정신은 좀 감동적이었다


베트남 여행하면 뭐다? 이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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