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물놀이라는게 그냥 첨벙첨벙대다 오는 것인데도 사람 진이 빠져서 먹이를 갈구하게 만든다. 우리도 바다에서 얼마 논 것 같지도 않은데 배에서는 꼬르륵거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치킨이 그리웠다. 원래 계획은 마사지를 받고 나른해진 몸으로 푸짐한 저녁을 먹는 것이었지만 마사지를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배가 너무나도 고팠다. 뭔가 괜찮은게 없을까 시내쪽으로 가다가 아주 화려하게 빛나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다.
지금이 비수기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인테리어를 보아하니 돈이 한두푼 나갈 곳은 아니다. 배는 고프고 근사한 것을 먹고 싶지만 그렇다고 몇 십만원을 먹는데 쓸수는 없어 입구에 들어와서도 어쩔줄 모르고 갈팡질팡하였다. 내 생각을 읽은건지 아니면 아예 못읽은 것인지 서빙을 하던 웨이터는 자세를 한 번 고치더니 바로 우리에게 와서 자리를 안내했다. 그리고 이어서 받게 된 메뉴판.
"오... 생각보다 저렴한데요?"
라고 내가 외친 후 무엇을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추천을 하나하나 받을 때 마다 "와! 이거 너무 맛있겠는데요"라면서 둘이 신나게 골라보니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의 메뉴를 주문했다. 게다가 양도 눈치없이 많이 나온다. 주문을 받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몇 없는 주위의 테이블이 전부 다 쳐다본다. 그리고 우리 음식을 가리키며 주문을 한다. 적어도 오늘 이 집 매상은 우리가 확실히 올려줬다.
기대보다 못했던 오리 볶음밥. 오리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새우도 기가막혔지만 그 아래 볶은 잎사귀도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맛있다
이름모를 이 생선은 1차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정말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게 만든 베스트 생선이다
이렇게가 약 4만원 1인당 2만원이다. 참고로 가격은 맥주 4병도 포함이다. '뭐 먹을만큼 있는거 같은데'라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입이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