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원래는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려고 했지만 시기도 시기인 데다 가격도 많이 비싸서 물개 박수 치며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내가 정한 것은 아니고 누나가 정했는데 역시 이런 곳은 여자들이 잘 아는 것 같다.
스테이는 롯데 시그니엘 81층에 위치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에게 하프를 처음 보여주는 레스토랑이 바로 여기다. 전혀 모르고 갔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티비 속 화면과 바로 연상이 되었다. 지금은 아쉽게도 하프는 없다.
81층에 위치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레스토랑에서 보는 전경인데 간 날은 아쉽게도 안개가 자욱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불빛이 하나씩 켜지면서 안개를 뚫은 서울의 야경을 보니 다들 감탄사와 물개 박수 3회를 자동 실시했다.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내 경우엔 2주 전에 예약을 하였으니 너무 촉박하지 않게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코스가 나뉘지만 등급에 따른 가격은 변화가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벼운 메뉴가 저녁에는 제공되지 않는 식이다. 우리는 디너코스 중에 가장 저렴한 Emotion을 주문하였다.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웰컴 푸드가 나온다.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처음에 소개를 해주었지만 이미 귀는 닫고 온 신경을 미각과 후각에 쏟느라 뭐라 했는지 다 잊었다.
여기까지가 웰컴푸드다. 정말 딱 이 집 음식을 기대할 정도만 제공된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 기다릴 때 웰컴 드링크와 푸드는 받아봤지만 레스토랑에서는 처음이다. 이렇게 가볍게 요기하고 메뉴를 고르면 빵이 나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코스 시작. 차를 가져오기도 했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어서 와인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아래부터는 메인 메뉴다. 불어로는 "Le Principal"이라 쓰여 있는데 읽을 줄 모르니 패스. 메인 메뉴는 아래 중 한 음식을 고른다. 나는 양갈비를 골랐는데 양고기 향이 확 느껴진다. 고기가 질긴 것은 전혀 없다.
일부러 맞추는지 모르겠지만 서울 사람들이 불을 하나둘씩 키면서 야경이 시작될 쯤에 메인 메뉴가 나온다.
"이제 디저트로 커피 한 잔 먹고 가는건가?" 하고 생각이 들 때쯤 웨이터가 우리를 작은 디저트 바로 데려간다. 이때쯤이면 벌써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미니바에는 정말 보기만 해도 달달한 디저트들이 많다. 배도 부르고 너무 달아 보여서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해도 다들 하나씩만 집어온다.
미니바를 이용하면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보면 메뉴에 있는 디저트가 나온다. 팬케익을 좋아해서인지 수플레가 굉장히 맛있었다. 달달함과 부드러움이 정말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거 파는 빵집 있으면 정말 장사 잘 될 것 같다
가성비를 논하자면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미슐랭이면서 코스로 먹는 곳치 고는 그래도 저렴한 편이다. 물론 저렴한 코스를 주문하기도 했다. 서비스나 요리야 반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가족들이 다음에 또 오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니 만족도는 상당히 좋다.
안타까운 건 더 맛있고 음식에 담겨있던 예술적인 느낌들을 잘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 일절 없이 찍었다는 것뿐...
예약이나 가격은 여기서 확인 https://www.lottehotel.com/seoul-signiel/ko/dining/restaurant-stay-moder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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