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삼겹살보다는 돼지갈비를 좋아한다. 물론 소고기가 제일 오늘은 유난히도 돼지갈비가 입에 쫙쫙 당기는 날이라 만나기로 한 장소인 이태원 부근의 돼지갈비 집을 찾았다. 찾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남자가 갈비를 먹는 장면이 검색된다.
'고로상이 갈비를 먹다니!'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이 그 특유의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갈비를 냠냠 먹고 있다. 가게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가게에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중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가게의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 종점숯불갈비라는 상호명답게 옆에 버스 종점이 있다 보니 역에서는 좀 멀다.
약간 비싼 가격의 고기를 인원수대로 주문하고 구워서 한 점 먹어보니 확실히 다른집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대체로 돼지갈비 하면 달달한 소스에 절여 구워 먹으면서 이게 고기의 단 맛인지 소스의 단 맛인지 모르게 먹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집의 소스는 달지 않다. 돼지갈비를 먹는데 달지 않다 보니 묘한 느낌이 든다.
이상할 것 같지만 먹어보면 아주 괜찮다. 평소엔 갈비가 달다보니 돼지갈비를 먹을 땐 꼭 밥 한 공기를 같이 먹는 편인데 오늘은 밥도 없이 배부르게 먹었다. 마치 이런 게 원래 돼지갈비라고 하는 것처럼 완전히 다른 류의 갈비를 제대로 먹었다.
아마 여기도 내가 자주가던 집처럼 주위의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가 갑자기 줄을 서서 먹게 되는 곳으로 바뀐 것 같다. 그나마 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는데 일본이라 해도 유명한 방송에 나온 집이다 보니 일찍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