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치킨집, 한남동 한방통닭구이-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나무로 구운 치킨 20170803

한남동 치킨집, 한남동 한방통닭구이-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나무로 구운 치킨 20170803

Foodie/술 생각 날 때 가고 싶은 식당

2020-08-22 01:09:48


2019년 7월 사진 추가


내가 고려대 근처로 이사를 오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 한남동이다. 얼추 7년 정도 산 것 같다. 이 동네 살면서 좋았던 점은 한강과 남산이 가까워서 자전거를 타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걷기 좋은 길이 있고 맛있는 집들이 여러 곳 있다는 점이다. 집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 환경적 요소(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맛있는 집이 많다면서 왜 포스팅은 안하냐고 물어본다면 내 몸에 빙의된 귀찮음때문이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전에 포스팅한 브런치집이외에도 네다섯곳 정도 소개를 하고 싶은 곳들이 있을만큼 맛있는 집이 많은 곳이다. 오늘 포스팅 할 곳은 그 중 하나인데 너무 늦게 포스팅을 한 탓에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져서 포스팅을 하나마나 어짜피 다들 찾아가는 그런 곳이 되었다.
'한남동 한방통닭구이'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이름을 가진 집이다. 전형적인 동네 치킨집 외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에 방송을 탔는지 예전과 달리 줄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내가 이동네에 거주하고 있을 땐 저녁에 포장해와서 집에서 무한도전이나 야구보면서 맛있게 한 마리 먹던 곳이었다. 그러나 2017년 지금은 포장으로 가져가는 것도 한 시간이 걸릴 정도다. 솔직히 한 두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을만큼의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집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엄청 맛있다)
기름에 튀긴 치킨이 전국을 지배한 한국에서 흔히 보기 힘든 숯불구이란 점과 한 마리가 구워져 나오는 시간이 대략 두시간정도라서 인스턴트의 느낌이 아닌 제대로 된 요리를 먹는다는 느낌은 충분히 가지다 못해 만끽할 수 있다. 예전에는 가게 앞 주차장에 테이블을 펴고 앉아 치킨 하나에 맥주 하나 먹으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다가 하루를 마무리하기 참 좋은 곳이었는데 주민 신고가 많았는지 이제 테이블을 펴고 장사를 하지 않는다. (물어보니 너무 더워서 안하신다고... 덥긴 덥다)

이 집의 치킨이 맛있다고해도 비슷하게 굽는 다른 가게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치킨이 달라봐야 얼마나 달라지겠나. 조금의 차이가 있기야 하겠지만 그걸 느끼기 위해 두시간을 기다릴 정도는 아니다. 지금 휴가기간이라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이 먹으러 왔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것 보니 티비에 나온 모양이다. 휴가철 손님이 사라지는 9월정도부터는 다시 평소로 돌아간다고 하시니 휴가철 지나고 한 번 가보는 것은 추천한다. 닭에 금칠을 해도 두시간은 오버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치킨보다는 내 입맛에 맛있고 허름한 분위기가 전에 이 동네서 살던 기억을 살려줘서 좋아한다. 거기다 가격도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편이다보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매주 즐기기 딱 좋은 집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다. 근처의 기준은 내 맘대로 반경 5km로 하겠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포장으로 받은 뒤에 한강에서 먹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한남대교 군부대 앞에 있는 정자에서 먹는 것인데 지금도 있을지 모르므로 건너뛰겠다. 가게에서 한강에 진입하는 입구가 200미터 거리에 있다. 진짜 코 앞에 한강 진입로가 있다. 한강에 진입한 뒤에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긴 평상? 벤치?가 나오니깐 거기서 한강과 반포대교 분수쇼 보며 먹기 좋다. 자전거를 탔다면 서울숲이나 잠수교를 건너 한강고수부지에서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음주라이딩은 좀 하지 마세요.


#맛집 #한남동 #치킨 #구운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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