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미쉐린 빕 구르망 소바집, 미나미-호불호가 갈리지만 모밀이 아닌 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 20210714

교대 미쉐린 빕 구르망 소바집, 미나미-호불호가 갈리지만 모밀이 아닌 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 20210714

Foodie/특별한날에 생각 나는 식당

2021-08-11 03:02:50


사전을 찾아보면 메밀국수, 모밀(함경도 사투리라고 한다), 소바 모두 다 같은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보면 메밀국수는 강원도에서 먹었음직한 것이 나오고 모밀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나 분식집에서 먹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나오며 소바는 일본에서 먹을 것 같은 느낌으로 식사가 나온다. 결국 다 같은 판모밀이지만 메뉴판에 어떻게 적혀있느냐에 따라 기대하는 음식이 다르다.

오늘은 이 중에서 "소바"를 먹으러 왔다. 소바니깐 일본식 간판과 메뉴판에 인테리어도 일본식으로 하고 과하면 일본어로 "이랏시야맛세~"하며 손님을 받을 것 같은 가게이다. 이런 식당들 중에서도 미슐랭에 매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 미나미에 갔다.

유명세에 맞게 입장도 까다롭다. 점심시간에는 예약이 안되며 4명이 팀이라면 4명이 모두 와야 자리를 잡아준다. 12시가 조금 늦어지면 거의 100% 기다린다. 그래도 배민 기사가 다녀가는 것을 보니 배달은 하는 것 같다. 주차자리가 있긴 하지만 한 두 대만 넣을 수 있다. 여러모로 손님이 불편하다 생각될 수 있는데 약 8개의 테이블의 작은 식당이지만 소문은 소문대로 나서 어쩔 수가 없다.

가격이 사악하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지만 정말 메뉴판을 받아드니 주문을 하기가 겁이 난다. 소바 하나가 웬만한 소고기집 1인분과 가격이 같다.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이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가기 전부터 먹고 난 이후에도 궁시렁거릴 가격이다. (실제로 주위에서 봤다)

놀란 가슴을 일단 맥주로 풀기 위해 맥주 하나를 시키고 (퇴사를 했으니 적어도 되겠지 ㅋㅋ) 나는 텐세이로 소바를 동행은 우니 소바를 주문했다. 우니 소바가 시그니처인데 내가 우니를 그렇게 좋아하지를 않아서 텐세이로를 주문했다.

소문대로 면이 상당히 독특하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한국식의 부드러운 메밀면이 아니라 조금 퍽퍽하다는 느낌이 드는 면이다. 부드럽게 목을 넘어가지 않고 한 번 긁고 넘어가는 식감이 상당히 독특하다. 우니 소바의 경우 쯔유가 젤리처럼 나오는데 식감이 독특하다. 우니까지 곁들이면 마 간 것에 면을 비벼 먹는 느낌이다. 우니 때문에 짭짤해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괜히 시그니처 메뉴가 아닌 것 같다. 조심할 것은 아무래도 여름에는 우니가 상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좀 알고 와서 맛있게 먹었지만 치킨 가라아게 빼고 호불호는 모두 음식이 갈릴 수 있다. 독특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맛이고 식감보다는 혀의 맛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도대체 이런걸 왜 소고기 값을 내고 먹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접대를 해야 한다면 조심해야 할 식당이다. (접대를 목적으로 출판하는 미슐랭인데 이 부분은 조금 의아스럽다)

이전에 먹은 것은 마를 갈은 것에 비벼먹는 토로로세이로 소바와 참치소바마끼다. 우니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끈적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토로로세이로 소바를 추천한다. 정말 신기함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참치소바마끼는 꼭 먹었으면 한다. 무슨 김밥 반줄을 소고기 가격으로 먹냐고 할 수 있지만 이 집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이 이 참치소바마끼다. 김밥을 먹는 것 같긴 한데 그 안에 밥이 아니라 굉장히 독특한 면이 자리하고 있으니 계속 집어 먹게 된다.

비싼 가격때문에 자주 갈 수는 없지만 우니 소바와 참치소바마끼는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물론, 돈은 돈대로 들이고 입에 안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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