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떡갈비, 에루화-떡갈비뿐만 아니라 동치미국수와 비빔냉면도 감탄사가 나오는 전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 20210804

전주 떡갈비, 에루화-떡갈비뿐만 아니라 동치미국수와 비빔냉면도 감탄사가 나오는 전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 20210804

Foodie/서울 밖에 있는 또 가고 싶은 식당

2021-08-12 00:48:43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시간이 빌 때면 해외로 자주 나돌아 다녔지만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국내를 가게 되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한 번도 전주 한옥마을을 제대로 간 적이 없어 전주로 향했다.

당연히 여행의 1순위는 먹는 것. 식도락만큼 만족감을 주는 것이 없다. 전주의 음식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비빔밥이지만 토박이들이 다들 전주에서 비빔밥 먹으면 바보라고 하도 그래서 수소문 끝에 떡갈비를 첫 끼니로 정했다. 오는 도중 동행이 오랜 검색 끝에 정한 곳이 에루화이다.

장거리 운전을 하고 에루화에 도착하였는데 들어가기도 전에 자동차 10대는 충분히 들어갈 넓은 주차장과 대궐 같은 식당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안에 들어가니 뷔페가 보이고 꽤 많은 자리와 사람들이 있다. 주중인데도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자리를 잡고 뭘 먹어야 하나 기웃기웃 거리는데 다들 떡갈비와 국수를 먹고 있다. 눈칫밥 하나는 매일 배 터지게 먹은 우리도 눈치껏 떡갈비 2인분에 동치미 국수 하나를 시켰다.

먼저 떡갈비가 나오는데 함박스테이크 같은 모양이 아니라 전처럼 펴져 있다. '고기에 떡을 넣어서 떡갈비였나?' 란 생각이 들게 고기 중간에 떡이 박혀있다. 다른집과 다르게 기름기도 잘잘 흐르는 것 같지도 않고 꼭 부침개 같다. 가스불을 쓰지 않고 고체연료로 가열하는 것도 특이했다. 바로 먹어도 되는지 아니면 조금 구워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해서 눈치만 이리저리 보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단골 포스를 내뿜는 아저씨가 본인 떡갈비를 시원하게 가위질하며 살살 굽고 있었다. 우린 서울 촌놈들이지만 남 따라 하는 건 1등이다. 아무렇지 않게 계속 따라한 뒤 우리 고기도 비슷한 굽기가 되니 동치미 국수가 나왔다.

나는 당연히 떡갈비는 밥도둑이니 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 생각하고 밥에 떡갈비를 집어먹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해도  '음 그런대로 맛있네' 하며 먹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국수가 나와 국수를 고기와 함께 집어먹었는데 바로 '고기 두 점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달지도 않고 부드럽게 씹히지만 왠지 건조한 떡갈비에 시원한 동치미 국수와 함께 먹으니 밸런스가 기가 막히게 잡히며 여름 별미가 되었다. 왜 테이블마다 냉면그릇이 한가득씩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이 집은 고기도 고기지만 국수가 정말 맛있다. 동치미 국수는 더위를 한 번에 없애줄 정도로 시원하고 비빔냉면은 아주 맵지도 않고 적당히 맵고 단 맛을 낸다. 국수만 먹어보았는데 역시 뭔가 부족하다. 고기만 먹어도 뭔가 부족하다. 고기도 국수도 함께 먹기 좋게 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도록 둘이 함께 먹었을 때 최고의 맛과 밸런스를 갖춘다.

냉면을 후식으로만 시켜도 2/3정도가 나온다. 여러 국수와 함께 먹어보고 싶다면 후식으로만 시키는 것이 좋다. 떡갈비 1인에 후식 비빔냉면 하나 후식 동치미 국수 하나. 양은 좀 많을 수 있으니 여러 사람이 간다면 잘 조합해 보길 바란다.

 

 

전주 첫 식사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가게손님들 중에 이 지역 어르신들인지 몰라도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다. 4살만 아기도 쉽게 먹을 만큼 고기가 부드럽고 면도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움을 강조하였기에 이가 안 좋은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전주에 처음 방문한다면 에루화에서 첫끼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 타고 5분 정도뿐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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