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 닭갈비, 산골닭갈비-먹을 곳이 별로 없는 강변역 테크노마트 근처에서 믿고 먹을수 있는 30년된 닭갈비집 20210821

강변역 닭갈비, 산골닭갈비-먹을 곳이 별로 없는 강변역 테크노마트 근처에서 믿고 먹을수 있는 30년된 닭갈비집 20210821

Foodie/술 생각 날 때 가고 싶은 식당

2021-08-23 02:00:42


영화를 보러 강변 테크노마트에 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뭔가를 좀 먹으려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 동서울터미널과 테크노마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변역 근처에는 맛집이라 할만한 곳이 없다. 구의동 하면 떠오르는 가게도 없고 그냥 프랜차이즈나 배달을 주로 할 것 같은 분식집들만 검색이 된다. 네이버와 구글을 다 검색해봐도 몇 개의 선택지가 없었는데 그나마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30년 된 노포인 '산골 닭갈비'로 향했다.

지도를 보고 가는데 상가지역은 다 지나치고 주택가가 나온다. 긴가민가하며 들어갔는데 가게 안에서 풍겨지는 냄새가 상당히 좋다. 대학을 다닐 때 가장 많이 먹고 맛있게 먹은 것이 닭갈비였는데 그때 먹던 것보다 더 좋은 냄새가 난다. 그다지 맵지도 않으면서 달달한 무언가가 코에 쏙쏙 들어온다.

가격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다. 요즘 워낙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일인분에 만원이 넘어도 크게 비싸다고 생각이 되지 않는다. 3명이서 밥도 먹고 라면사리도 먹으려고 2인만 하려고 했는데 양이 조금 적어서 3인분을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한다. 노포이니깐 믿고 그대로 닭갈비 3인에 라면사리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가만히 있었다. 네이버 리뷰 중에 "직접 구우려고 하면 화를 낸다"라는 글이 있어 정말 손도 안 대고 가만히 있었다. 가게의 평이 맛이 없어서 점수가 낮은 게 아니라 대부분이 종업원이 불친절해서 점수가 낮다. 뭐 그렇다면 맛은 있다는 이야기니깐 기대는 된다.

밑반찬은 별 것 없다. 어제 과음을 해서 동치미 국물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구워지는 것을 기다렸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리뷰에서 본 것처럼 사장님과 종업원의 서비스가 나쁘지는 않았다. 사장님은 굉장히 구수하시면서 친절하시고 종업원분들도 말은 별로 없지만 주문도 바로바로 받아주시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밑반찬이 전부 셀프라서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트러블이 있었을지 좀 의아할 정도다.

조리는 정말 다 해주신다. 조리를 다 해주시고 상추와 함께 싸먹으라고도 알려주시고 야채 넣으면 더 맛있다고 조언도 해주신다. 상추 없이 먹어봤는데 살짝 매콤하고 고기도 부드럽다. 조언대로 상추에 싸서 마늘을 조금 넣고 야채를 조금 올려 먹었더니 맛이 중화가 되면서 밸런스가 맞는다. 상추는 셀프지만 리필이 돼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어느 정도 먹으니 라면을 넣어주신다. 처음부터 다 때려 넣고 될 대로 되라식이 아니라 넣는 타이밍이 다 있나 보다. 처음에는 꼬들꼬들한 면이었는데 몇 번 집어먹으니 살짝 풀어진다. 철판에 물기가 별로 없어서 불은 느낌의 면은 잘 만들어지지 않으니 꼬들면을 별로 안 좋아하면 비추한다.

어느 정도 먹으니 밥을 비빌 것인지 물어보신다. 3인분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말한 대로 부족하지도 많지도 않고 딱 알맞다. 라면을 안 시켰으면 밥까지 먹으면 딱 괜찮은 양인데 라면 때문에 조금 많다. 어쨌든, 밥 2개를 볶았다.

특이한 건 밥도 그냥 먹는 것보다 상추에 싸서 먹는 게 맛있다. 비슷한 류의 철판 닭갈비 집들이 워낙 많은데 산골 닭갈비가 다른 곳에 비해 차별점을 갖는 것은 상추다. 그냥 먹으면 다른 가게보다 조금 덜 자극적인 정도지만 상추에 싸서 먹으면 이 집의 모든 것이 맛있어진다. 상추도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는데 참 신기하다.

위치상 역에서 조금 걸어야하는 점이 아쉽다. 500미터 정도지만 근처에 볼만한 것이 전혀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테크노마트 안에 분점을 낸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만큼 정말 먹을 거라곤 길거리에서 파는 불량식품만 가득한 서울에서 요식업이 발달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동네인데 끼니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가게를 찾은 것 같다. 낮시간부터 소주에 맥주를 닭갈비와 함께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제 과음을 해서 술 생각이 안 났지 반주로 막걸리나 소맥과 함께 먹기 정말 좋은 음식이라 생각한다. 특히, 종업원과 관련된 리뷰는 현시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히려 환기가 잘 안돼서 온 몸에 닭갈비 냄새가 밸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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