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이자카야, 토라식당-성수에서 데이트든 비즈니스든 어떤 이유로든 소주 한 잔 할때 가기 좋은 이자카야 20211007

성수 이자카야, 토라식당-성수에서 데이트든 비즈니스든 어떤 이유로든 소주 한 잔 할때 가기 좋은 이자카야 20211007

Foodie/술 생각 날 때 가고 싶은 식당

2021-10-10 00:25:04


실내가 어두워서 화질이 별로 안좋습니다~

요즘 내 사랑 백종원이 하는 넷플릭스 음식 예능인 '백스피릿'을 보고있다. 정말 맛깔나게 술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정보도 주고 같이 나온 게스트의 매력에도 빠지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예능이다. 1화에서 백종원이 계속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외모만 보고 박재범을 평가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정말 끝까지 보고나니 한국 욕하던 박재범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각에 절제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그 첫 회 덕분에 소주가 너무나도 마시고 싶었다.

결국에 못참고 친구를 불러내서 소주 한 잔 마시려고 수소문한 결과 성수에 '토라식당'이란 곳을 추천받았다. 음식 장사하는 녀석이 추천한거니 믿을만하다 싶어 토라식당에서 모였다.

반지하에 있는 음식점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관리가 잘되는지 반지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이 점심에 파는 돈까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우린 소주를 마실 예정이라 사시시모리아와세 (모듬생선회)2인과 금태구이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것은 금태구이. 어느 집을 가나 생선구이를 시키면 생선대가리가 참 죽기 직전의 다이나믹함을 보여주는데 금태는 그게 가장 심한 것 같다. 정말 괴롭게 죽은 듯한 모습인데 한 입 먹으면 이딴 얼굴은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되는 맛이다. 

붉은 생선인 금태는 지방이 많아 구워 먹으면 젓가락을 멈추지 못한다. 특히 소주와 함께라면 술이 쭉쭉 들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겉을 보고 '설마 태운건가'하며 조금 걱정을 했는데 속살은 노릇노릇하게 적당히 익었다. 같이 온 녀석이 배가 많이 고팠는지 말하면서 계속 주워 먹는데 한 입 먹어보니깐 충분히 그럴만하다.

거의 금태를 거의 다 먹으니 메인인 모듬 사시미가 나았다. 활어회가 아니고 숙성회로 나왔는데 한치까지 씹기 부드럽게 잘 숙성이 되었다. 주방장들도 다 젊고 아르바이트 생들 같아서 대충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회가 적절히 숙성되어 나오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자카야에서 주는 회니깐 양은 당연히 적다. 그래도 한 10가지 조금 안되게 나온 것 같은데 하나같이 맛이 괜찮다. 조금 더 추워지면 굴(오이스터)을 어떻게 내놓을지 궁금하다. 조금이라도 상한거면 바로 몸에 문제 생겨 서울서 잘 못먹었는데 여긴 조금 기대된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가볍게 먹고 2차로 맥주를 마실까 했는데 맛이 괜찮아서 엉덩이 떼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주문한 것이 스키야끼나베와 돈까스다. 배가 불러서 그런지 스키야끼는 평범했다. 하지만 정말 스키야끼 전문점에서 주는 것처럼 계란 하나 깨서 비벼먹도록 준비해줬다. 들어간 재료가 많지 않았을뿐 구색은 제대로 갖췄다.

소주를 먹어서 그런지 돈까스도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점심에 밥과 함께 먹는다면 꽤나 괜찮을 것 같다. 고기를 잘못 튀겨서 비린내가 난다거나 튀김이 눅눅하거나 하지 않는 맛있는 돈까스다. 하지만 소스가 없어서 퍼석퍼석한 맛이 있다. 그래서 소주와는 잘 어울리지 않고 맥주와 어울릴 것 같다.

성수에 가면 은근히 비싸기만하고 괜찮았던 집이 없었는데 좋은 곳을 추천 받았다. 이 가게 주변이 맛집이 많다고 하니 이 가게를 중심으로 좀 찾아봐야겠다. 물론, 1순위는 이제 토라식당.

구글지도에서 찾으니 신기하게도 본점이 폐업을 했고 2호점만 남아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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