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서귀포 일년살이 시작이 맞겠다. 여하튼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낯선 곳 제주도, 그곳에서도 가장 먼 서귀포에 방을 구했다.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생기고 처리하다 보니 집중도 잘 안되고 너무 자주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몸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졌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서울의 빌딩 숲이 답답했고 어디에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곤해졌다. 그래서 당분간 조용해서 집중하기 좋은 곳으로 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했다. 아직도 결혼 못하고 혼자인 것과 앞뒤 안 가리는 행동력이 한몫 톡톡히 했다.
친구들이 있는 강릉과 전주도 가보고 제주에도 가봤지만 원했던 한적한 느낌이 없었다. 결국 알고 있는 가장 한적한 동네인 서귀포 위미로 오니 그제야 내가 그리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서귀포 일년살이 계획을 시작해서 6일부터 살기 시작했다.
부모세대부터 서울 사람이며 서울 밖으로는 단 한 번도 나가 살아본 적 없는 서울 토박이가 처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사는 1년에 대한 기록이 될 것이고 책 보고 밀린 공부를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별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