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포식당 바로 옆에는 작은 카페인 "숑"이 있다. 조금 찾아보니 아내의 애칭으로 가게 이름을 냈다고 하는데 가로수길에 있던 "마이쏭"이 연상된다. 한적하게 음악이 흐르는 곳에 앉아 멍 때리면서 끼니를 때우려고 들어갔다.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와플.
에스프레소가 먼저 나왔는데 데미타세 잔에 나온다. 제주서 에스프레소를 세 번인가 마셨는데 데미타세 잔에 음료가 나오는건 여기가 처음이다. 맛은 신맛이 거의 없는 평범한 맛이다.
에스프레소를 다 마실때쯤 되니 와플이 나온다. 메이플 시럽과 크림이 함께 나오는데 메이플 시럽을 붓고 재빨리 잘라먹어야 한다. 갓 나온 와플이 아주 촉촉해서 크림에 찍어 먹으면 입에 사르르 녹으며 떨어졌던 당이 바로 충전된다. 바나나 말고 다른 토핑을 고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올레 5길 중간에 있는 가게이니 걷다 지친 사람들에게 에너지 공급을 주기 위해서는 바나나가 좋은 선택이긴 하다.
보면 알겠지만 바다를 거의 수평에서 보는 뷰가 좋다. 잠깐 있는데도 여러 커플들이 와서 사진을 찍고 간다. 힘을 빼고 쭈욱~ 늘어져서 여유 있게 바다와 부드러운 와플을 즐기기 좋은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