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남원읍 칼국수, 수망손칼국수-물영아리오름 가기 전후에 들리기 좋은 칼국수집 20211121

서귀포 남원읍 칼국수, 수망손칼국수-물영아리오름 가기 전후에 들리기 좋은 칼국수집 20211121

Foodie/제주, 서귀포에서 갔던 모든 식당, 카페들

2021-11-25 11:41:53


오늘은 제주로 이사한 뒤 처음으로 오름을 오르는 날이다. 물영아리오름을 가기로 정했는데 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봤다. 중산간 쪽이라 가게가 몇 개 없었는데 그중 가장 평가가 좋은 수망손칼국수를 들렸다.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좁아서 세 대 정도만 할 수 있고 테이블도 여섯개 정도뿐인 작은 가게다. 화려함이 전혀 없는 가게 외관과 내부가 맛집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7천 원이란 저렴한 가격이라 주문하면서 기분이 좋다. 내가 선택한 것은 바지락 칼국수.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와 함께 나온다. 국물 맛을 보니 싱겁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후추를 후추후추 넣고 먹으니 칼칼하니 시원한 맛이 올라온다. 면은 직접 뽑아서 그런지 탱탱한 게 씹는 식감이 좋다. 칼국수는 칼국수보다 김치가 더 중요하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지 모르겠지만 아삭아삭한 게 칼국수에 먹기 딱 좋다.

서울에서 먹는 칼국수보다 약한 맛인데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매운맛이 올라온다. 휘휘 젓고 먹었는데도 고추가 아래 깔려 있었나 보다. 맛이 좀 싱거워 김치 국물을 넣었더니 그제야 칼국수만 먹어도 간이 딱 된다. 김치와 함께 먹으라고 일부러 간을 약하게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지락. 크기도 큰 데다 양이 엄청나다. 막걸리잔을 함께 주는데 껍질이 그 안에 한가득 쌓인다. 작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서 양이 적겠구나 생각했는데 웬걸 배가 빵빵하게 차서 걸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물영아리오름은 운동 안 한 사람들한테는 조금 힘들 수 있는 계단이 많은 오름이다. 가기 전이나 후에 배를 채워줘야 하는데 이 집 칼국수가 딱 좋다. 거리도 차로 5분이면 갈 수 있고 음식도 빨리 나오면서 맛이 좋다. 주차는 조금 문제인데 아마 손님이 많으면 길가에 주차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통행에 방해가 되겠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니 괜찮아 보인다.

결론은 물영아리오름과 수망손칼국수 조합이면 제주서 반나절을 재밌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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