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5코스를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눈여겨보았다가 오늘 와봤다. 레스토랑인지 몰랐는데 창가에 사람들이 면치기를 하고 있어서 식당인지 알게 된 곳이다. 정원이 예쁜 곳 같은데 아쉽게도 겨울이라 정원이 휑하다.
파스타집답게 비싼 가격이다. 파스타도 비싼데 제주에 이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니 쌀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메뉴판을 보니 한 번은 먹을만하겠다는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리뷰들을 보니 해산물 오일 파스타가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그걸 주문했다.
식전 빵이 나오고 파스타가 나왔다. 홍합이 눈에 띄면서 크고 작은 새우들이 보인다. 먹어보니 이 집은 확실히 독특함이 있다. 오일파스타라고 오일의 느낌만 있는 게 아니라 크림도 함께 있다. 로제가 토마토와 크림이 섞인 것이라면 이 가게는 오일과 크림이 섞인 맛이다. 크림인지 게살이나 내장인지 모르겠지만 순수하게 오일만 맛보는 파스타가 아니다.
해산물이 풍부해서 하나씩 먹다보면 식사 시간을 천천히 가지게 된다. 앤틱 한 포크로 살살살 먹다 보면 어느새 그릇이 다 비어진다. 제주는 로컬 음식 파는 곳이 아니면 대부분 양이 적다.
올레길 5코스를 걷다 제주 로컬음식도 회도 지겹다면 신선한 느낌으로 하례정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정원 관리에 자신이 있는지 가게 이름에도 정원이 들어가 있으니 시각적으로도 맛보기 위해 봄이나 여름에 방문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