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쪽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오늘도 일요일이다. 일요일은 한림 칼국수가 하지 않는 날.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추천받은 곳은 부원 뚝배기인데 꽤 평점이 좋다.
처음 들어가면 가게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데 자리에 앉으면 음식을 주문하는 태블릿이 눈에 확 들어온다. 뚝배기집인데 이런게 있을 줄이야. 어느 정도 전자기기를 써왔으면 할 수 있게 직관적인 UI라 쉽게 주문할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도 별로 없다. 가격 부담없으니 정말 각자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을 주문해서 전복 뚝배기 하나와 순두부를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반찬이 나오는데 저렴한 가격치고 반찬 가지수가 "오~" 소리가 나오게 양이 많다. 셀프지만 좋아하는 도토리 묵이랑 마늘쫑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반찬들이 제주도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설탕을 많이 넣었는지 달달한 걸 넘어서 물을 계속 먹어야 할 정도로 달다.
이제 본게임. 뚝배기와 순두부가 나와서 기대에 차서 한 입씩 먹어봤다. 눈이 확 뜨일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뚝배기도 순두부도 평범한 맛이다. 강릉의 순두부까지는 아니지만 가격이 아쉬울 정도는 아니다. 반찬이 엄청 단 것에 비해 메인 음식은 뭔가 빠진 것처럼 심심하다.
입장했을 때는 여기 있을 것 같지 않은 물건이 있어서 놀라움을 줬지만 음식에선 그렇게 놀라운 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도 제주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먹기에는 괜찮은 평범한 맛이다. 어제 술 한 잔 했다면 허겁지겁 먹을 것 같긴 한데 근처가 아니라면 찾아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