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여행을 다녀오면 가족이나 회사에 가볍게 선물을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제주에서 사갈만한 것이 없다. 감귤초콜릿은 맛이 없고 귤이나 막걸리는 부피가 커서 들고 다니기 귀찮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할 텐데 내가 가장 추천하는 선물은 제주공항 파리바게트에서만 파는 제주마음샌드다.
제주마음샌드가 선물하기 좋은 이유는 작고 포장도 선물하기 좋게 되어 있는 것뿐만 아니라 구매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있다 보니 구매한 사람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가격과 상관없이 마음이 더 전해질 수 있는 선물이다.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은 위의 사진처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이다. 구매 장소인 파리바게트는 티켓팅을 하고 짐 검사까지 모두 완료한 뒤 면세점이 있는 면세구역에서 탑승게이트 숫자가 큰 쪽으로 가장 끝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고 아침을 해결하러 갔는데 마음샌드가 여럿 보인다. 서울에 급히 올라가야 해서 새벽 비행기를 타려고 새벽 6시 30분에 왔더니 막 준비한 과자가 전시되어 있다. 첫 판매가 11시라 적혀있지만 새벽에 파는 경우도 있다. 가장 첫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운이 좋으면 마음샌드를 살 수 있다. (그 뒤로 몇 번 새벽 비행기를 탔지만 준비중인 경우도 많았다.)
집에 오자마자 하나 까서 먹어봤는데 땅콩향이 정말 풍부하다. 엄청 특별한 맛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념품으로서 충분한 맛을 제공한다. 생긴 것은 꼭 멘보샤인데 구웠기 때문에 식감은 멘보샤와는 다르다. 쌓아놓고 여러 개 먹기에는 금방 물리는 맛이라서 우유나 커피와 함께 여러 사람들과 즐기는 것이 딱 좋다.
마음샌드때문에 비행기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딱히 선물할게 많지 않아 한 번 정도는 수고를 할만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제주에서 선물로 사가기엔 제주마음샌드만한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