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도 했겠다 햇살을 맞으며 도란도란 수다 떨 곳이 필요해 중문을 넘어 하예동으로 향했다. 하예동은 절벽 위에 집들이 있어서 의외로 괜찮은 카페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괜찮았던 카페 팔길로 데려갔더니 가자마자 폭풍 칭찬받았다. 왜 칭찬받았는지는 아래 사진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팔길의 매력은 실내가 아닌 창을 통해 보이는 뷰에 있다. 물론, 커피도 괜찮지만 뷰에 비하면 임팩트가 약하다.
앉아서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기 너무 좋다. 하예동 자체가 차가 별로 다니지 않다 보니 마을 자체가 조용하다. 기분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지쳤을 때 오면 마음에 여유를 되찾고 다시 힘을 얻을 공간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 물론, 우리처럼 그딴 건 모르겠고 사진 찍느라 신난 애들도 만날 수 있으니 그건 운에 맡기도록 하자.
1층 공간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 사진은 외부 2층을 추천한다.
주변 건물들을 보면 노출 콘크리트로 일정한 패턴으로 지어진 집들이 오손도손 모여있다. 타운하우스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집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하지만, 당장 살 수 없으니 대안으로 팔길에서 아인슈페너나 맥주 한 잔 하면서 풍경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