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왜인지 그렇게 덥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 초여름이니깐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맘 놓고 있다가 갑자기 푹푹 찌는 날씨로 바뀌어 고생한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무더위를 대비하려면 역시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 오늘은 평소에는 먹기 힘든 조금 특별한 보양식을 먹으러 옥수동에 왔다.
길가에 있긴 한데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곳에 위치한 삼원 옥수해천탕은 해천탕이라는 서울서 보기 힘든 음식을 파는 집이다. 해천탕은 海天 으로 바다와 하늘을 뜻한다. 바다에서 사는 생물과 하늘을 나는 생물을 합해서 만든 탕인데 삼계탕과 연포탕을 함께 먹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삼원 옥수해천탕 집도 삼계탕에 낙지가 들어가고 바지락과 전복으로 국물을 우려낸다. 닭이 한마리 들어가다보니 연포탕보다 조금 묵직하다. 술이 너무 땡기는 맛인데 대낮에 먹어서 먹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이렇게 먹는다고 얼마나 여름을 잘 버틸까 싶지만 옛부터 이런 것을 챙겨 먹었다는 핑계로 이렇게 좋은 음식 한 번 먹을 수 있다면 계속 '이거 먹으면 안덥다~ 안덥다~' 하고 자기최면을 걸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맛있게 먹고 말을 하면서 먹다보니 사진을 여러개 찍지도 못하고 딱 하나 찍었다
지도를 보니 신기하게도 옥수동에 해물 관련하여 괜찮은 집이 두 군데나 있다. 옥수동이 해물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괜시리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