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 3일차-5월 13일 카잔 근처 어딘가-Trans-Siberian Railway 3rd day, Russia

빗방울이 맺힌 창문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초원 풍경.

이제는 여기도 적응을 했는지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해가 너무 이른 시각에 중천에 있다는 건 생각해 볼 문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진짜 다들 적응했는지 기차 안이 수면실이다. 어제 밤에는 앞자리에 출발부터 같이 탄 할머니와 부둥켜 안으며 작별인사를하고 오늘 새벽부터 또 다른 할머니가 타셨다. 우리 앞자리는 바부슈카(러시아어로 할머니) 전용석인가 보다. 여지껏 같이 탄 할머니와는 … 더 읽기

시베리아 횡단열차 2일차-5월 12일 시베리아를 지난 어딘가-Trans-Siberian Railway 2nd day, Russia

빵과 소시지, 컵라면 등이 진열된 매점 창문

우리가 탄 19호차다. 꼬리칸이다. 설국열차의 그 꼬리칸 맞다. 당연한 얘기지만 눈을 뜨니 열차 안이다. 기차 안은 소등된 상태이고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잠이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아무도 충전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핸드폰 충전이나 좀 하려고 화장실 앞에 나갔더니 청소하던 차장이 들어가서 자라는 신호를 보낸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소등을 하면 자야하나 보다. 물론, 바로 … 더 읽기

시베리아 횡단열차 1일차-5월 11일, 시베리아 어딘가-Trans-Siberian Railway 1st day, Russia

기차 창밖으로 눈 덮인 들판과 나무들이 보이고 창가에 생수병이 놓여 있는 모습

눈을 떠보니 내가 꿈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여전히 현실로 남아있다. 열차 안은 여전히 빡빡머리 군바리들로 가득 차 있고 나는 몸도 일으킬 수 없는 2층 침대에 누워 있으며 형 옆에는 백 세는 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새근새근 주무시고 계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제일 비싼 2인실, 그다음 4인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오픈된 6인실이 있다. 우리는 당연히 저렴한 가격을 찾아다녔기 … 더 읽기

이르쿠츠크 기차역,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다-5월 10일, 이르쿠츠크-Irkutsk railway station in Irkutsk, Russia

어두운 밤에 밝게 조명이 켜진 노란색과 초록색 외벽의 이르쿠츠크 기차역 2번 출입구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술 기운에 기차역까지 걸어서 겨우겨우 술이 깰 쯤에 이르쿠츠크 기차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술까지 들이부어버리니 도저히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걸음이 엄청 빨라진 형 기차역 가는 길. 앙가라 강을 걷는다 시베리아를 한껏 느낀 이르쿠츠크, 안녕 기차를 타기 전에 일단 씻고 봐야했기에 샤워실로 달려갔다. … 더 읽기

코체브닉, 이르쿠츠크 맛집, 몽골리안 음식점-5월 10일, 이르쿠츠크-Kochevnik in Irkutsk, Russia

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 파를 얹은 볶음면 요리와 포크 두 개

기차를 타기 전에 승준이형이 몽고 음식을 사겠다고 나선다. 내 여행이 긴데다 돈이 없어서 쥐어짜는 것을 알다보니 사주려고 하나보다. 아우 고마워라 ㅠㅠ 축의금 많이 낼게요. 고골이 ‘너는 왜 그러고 사느냐’고 말하는 것 같다 들어간 몽고 음식 전문점은 들어갈 때부터 ‘우리는 고급스럽다!!!! 으아아아!!!’를 외치듯이 짐도 맡아주고 몽고 전통 장신구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으며 종업원들도 매우 활짝 웃을 줄 … 더 읽기

성 십자가 성당-5월 10일, 이르쿠츠크-krestovozdvizhenskaya cathedral, Holy cross cathedral in Irkutsk, Russia

파란 지붕과 붉은 장식이 돋보이는 화려한 외관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

시베리아 지역답게 생화가 아니라 조화를 판다. 생화마저도 구하기 힘든 곳이 시베리아다. 포스팅이 조금 순서가 안맞기 시작했다. 성 십자가 성당은 점심을 먹기위해 길을 걷던 중 러시아에 와서 처음으로 간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다. 성십자가 성당, 영어로 Holy Cross Cathedral이라 구글에 적혀 있다. 입구에 있는 이름은 krestovozdvizhenskaya cathedral이라 적혀있다. 구글지도에도 이렇게 적혀있다. 동네 교회같은 곳이라 입장은 무료이나 입장을 … 더 읽기

130 Kvartal과 레닌 (스트리트) 커피-5월 10일, 이르쿠츠크-130 District and Lenin st. coffee in Irkutsk, Russia

입에 동물을 물고 있는 거대한 호랑이 모양의 바브르 청동 동상.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의외로 괜찮은 점심을 먹고 충분히 쉬어 기력을 회복한 우리는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핫하다는 거리인 130 구역(district)에 갔다. 도착한 이르쿠츠크의 핫한 거리에는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두 세팀 정도 있고 듬성듬성 좀 괜찮아 보이는 하지만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는 것 외에는 그닥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굉장히 기대하고 왔었던 곳인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입구 … 더 읽기

오르그, 이르쿠츠크 맛집-5월 10일, 이르쿠츠크-Lunch in Irkutsk, Russia

주황색 테두리의 그릇에 맑은 국물과 만두, 잘게 썬 허브가 담겨 있다.

카페 오르그(사실 실제 가게 이름이 ‘오르그’인지도 확실치 않다)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그 동안 지나친 건물들 부터. 레닌 동상. 레닌 동상은 도시마다 하나 씩은 있다. 러시안 아시아 은행 옛 체육관 이르쿠츠크 시청과 그 앞 광장. 전승기념일 행사를 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르쿠츠크 시청. 전승기념일이 지나 퍼레이드를 위해 설치한 의자들이 남아있다. 이르쿠츠크 시내에 있는 오래된 역사적인 … 더 읽기

이르쿠츠크, 20kg 짐과 싸운 날-5월 10일, 이르쿠츠크-Irkutsk, Russia

푸른 호수 위로 붉은 지붕을 얹은 작은 관측소 건물과 철제 다리가 이어져 있다.

바이칼에서의 마지막 식사 3박 4일간 태어나서 처음보는 장엄한 광경을 선물해준 바이칼 호수를 등지고 이르쿠츠크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류장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이 장면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또 빌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맑고 깊은 호수에서의 날들이 사는데 힘이 되기를 또 빌었다. 마음 속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했다. 도착한 버스 … 더 읽기

바이칼 일출찍기, 바이칼 호수-5월 10일, 리스트비얀카-Baikal Lake in Listvyanka, Russia

얼굴을 가리고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LG 트윈스 점퍼를 입은 사람이 장갑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어제는 점심에 거지 동냥받은 만큼 먹고 정승처럼 돈을 써서 저녁도 대충 때우고 걸어서 체르스키 전망대를 올라 지칠대로 지쳤다. 결국 고픈 배를 안고 8시정도 잠이 들었는데 그러면서도 오늘 일출을 찍기 위해 알람을 맞춰놓았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남기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매일 옮겨가는 장소에서 일몰이나 일출을 타임랩스로 찍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위치와 지리적으로 해가 늦게 떨어지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