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밖으로 - 탈린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혹시 도심쪽으로 가면 관광지 탈린이 아닌 진짜 탈린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성 밖으로 나가는 입구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우뚝솟은, 오래전에 감시탑 역할을 했을 건물의 문이 열린 것을 보고 한 번 가봤더니 무료 입장이다. 큰 짐 들고 들어가기에 조금 좁았지만 그 속에서 보았던 수제 공예품들은 탈린에서 본 가장 멋진 예술품으로 꼽힌다.

돌로 쌓은 성벽과 붉은 지붕을 얹은 둥근 탑이 파란 하늘 아래 서 있다.
자물쇠가 채워진 낡은 나무 문에 무료 입장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무료!!
어둡고 거친 돌벽 사이로 좁은 계단과 밧줄이 보인다.
올드타운의 건물의 계단은 전부 좁고 엄청 높다. 예나 지금이나 군인들은 고생이다.
어두운 천장에 나무로 만든 새 모양의 모빌이 매달려 있다.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 방 안에 나무로 조각된 동물 상과 여러 장식품이 있다.
실제 작업하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어서 의심할 여지없이 누구의 작품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나무로 만든 다양한 도구와 장식품들이 실내에 전시되어 있다.
붉은 지붕을 얹은 여러 건물들과 멀리 교회의 탑이 보인다.
ESTONIA 28.09.1994라는 글자가 새겨진 검은색 돌 기념비

성문 밖을 나서자마자 잔디밭이 나온다. 다른 잔디밭은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온 반면 이 곳은 교사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 무리가 있어 근처에 누워서 구경했다. 엄청 신나게 술래잡기하면서 뛰어다니는 애들이 이 잔디밭의 진짜 주인처럼 느껴진다. 잔디는 이렇게 뛰어다녀야지. 도대체 가뜩이나 좁은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공간은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놀이가 잠시 끝나고 교사들이 뭔가 설명을 하는데 이 곳에 설치한 미술품들이 꽤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보다. 영어로 설명된 안내판이 있어 읽어보니 1994년에 일어난 배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곳이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도 오버랩이 되면서 괜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숨쉬면서 누워서 하늘을 봤는데 누군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정말 푸르디 푸른 하늘이다.

1994년 에스토니아 여객선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영문 문구가 적힌 금속 명판이다.
나무가 우거진 공원 옆에 서 있는 둥근 돌탑과 그 앞을 걷는 두 사람
푸른 잔디밭 위에 세워진 길고 둥근 형태의 검은색 조형물
1994년 페리 사고때 사망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한 작품. “Broken line”. 세월호 사고를 겪은 나라 사람으로서 어떤 심정을 보여주고 싶은지 느낄 수 있었다.
나무가 우거진 공원 옆에 서 있는 둥근 돌탑과 그 앞을 걷는 두 사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거대한 흰색 십자가

경비

  • 브런치 1.39E
  • 기념품 4E
  • 콜라 1.10E

총 경비 €6.49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499RUB + $312.26 + €9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