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이태원에 바베큐가 뜨는 것 같다. 뭐 뜬다고 할 정도로 많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몇몇 가게들이 만화에서 갈비잡고 뜯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의 고기들로 중무장하였다. 오늘 간 매니멀 스모크 하우스도 그런 고기고기한 집의 대표격인 집이다.











처음 음식이 나올 때 흥분과 따뜻할 때 먹는 고기의 맛은 정말 최고다. ‘고기먹고 싶다’고 생각될 때 오면 하염없이 행복해하며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아쉬운건 위에 썼듯이 전부 느끼해서 나처럼 입 짧은 사람들은 금방 질려버린다는 것. 단무지랑 김치가 굉장히 생각나는 집이다. 아무래도 맥주를 마시게 하기위해 이런 메뉴로 만든 것 같은데 맥주의 청량감으로 떼우기엔 너무 강함 느끼함이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조금 지나면 고기가 식어서 맛이 없어지고 결국 포크를 놓는다. 뭔가 굉장히 괜찮은 집 같으면서도 뭔가 굉장히 아쉬운 집이랄까…
오랜만에 다시 방문. 의무적으로 예약을 해야하던 시스템이 없어졌는지 도착하자마자 남은 자리로 이동했다.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보니 여기만의 독특한 주문 방식을 적어놓지 않았다. 2 Meats 또는 3 Meats를 고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2 Meats는 고기 2개, 3 Meats는 고기 3개다. 거기에 사이드 메뉴가 각각 2개, 3개 주문이다.
그런데 조금 달라졌는지 오늘 2 Meats를 선택해보니 사이드를 3개를 고른다. 메뉴가 한 번 업데이트 되었나보다.


육식주의자, 그것도 소, 돼지, 닭고기에 길들여진 자에게 매니멀 맛이 어떠냐고 물어봐야 “너무 기가 막히게 맛있다”란 대답밖에 못듣는다. 거기에 사이드로 나오는 음식들도 함께하기 꽤나 괜찮아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사이드 메뉴에 반드시 코운슬로가 있어야 하고 느끼함을 줄여줄 것이 별로 없기때문에 코운슬로 2개 이상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같다. 어짜피 여긴 고기 먹는 곳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