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체브닉, 이르쿠츠크 맛집, 몽골리안 음식점

기차를 타기 전에 승준이형이 몽고 음식을 사겠다고 나선다. 내 여행이 긴데다 돈이 없어서 쥐어짜는 것을 알다보니 사주려고 하나보다. 아우 고마워라 ㅠㅠ 축의금 많이 낼게요.

푸른 하늘과 나무를 배경으로 세워진 콧수염이 있는 남성의 흉상
고골이 ‘너는 왜 그러고 사느냐’고 말하는 것 같다

들어간 몽고 음식 전문점은 들어갈 때부터 ‘우리는 고급스럽다!!!! 으아아아!!!’를 외치듯이 짐도 맡아주고 몽고 전통 장신구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으며 종업원들도 매우 활짝 웃을 줄 알고 종업원들이 전부 몽골사람들이다. 그리고 몽고 음식점이라는 것을 강조하듯이 이 동네에선 고급스런 티비에서 끊임없이 몽고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온다.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낯익은 것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사람들이 십년에서 이십년 전에 입었던 것 같은 옷들을 입고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른다. 분명히 예전 살던 집 옆 집 아저씨나 맞은편 집 대학생 딸같이 생긴 사람들이 노래를 부른다. 이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는지는 몰랐는데 정말 우리와 생김새가 똑같아서 굉장히 혼란스럽다. 이렇게 좋은 인테리어 덕분에 그냥 보기만 해도 값비싼 곳으로 데려온 형 덕에 나는 차마 메뉴도 제대로 못보고 그냥 닥치고 시켜주는데로 먹었다.

몽골 음식점 코체브닉의 러시아어 간판과 건물 입구 모습
형이 검색해서 가게된 고퀄리티의 몽고 음식점, 코체브닉
고기와 볶음면 요리인 초이방 등의 사진과 설명이 적혀 있는 영문 메뉴판
구운 양고기와 채소 롤이 포함된 세르젬 요리 사진이 있는 영문 메뉴판
새우 샐러드와 바이칼 생선 요리인 사구다이 사진이 있는 영문 메뉴판
몽골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병맥주와 생맥주 목록이 적힌 주류 메뉴판

종업원이 추천해 준 메뉴들을 위주로 먹었는데 맛이 정말 깔끔하다. 특히 양고기는 잡내를 다 잡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고기의 제대로 된 맛을 본 것 같다. 배가 너무 불러 양고기를 다 못 먹은게 지금까지도 아쉬울 정도니 말 다했다.

게다가 칭키스칸 맥주는 왜 종업원이 계속 ‘Premium beer’라고 소개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맛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내 입 맛 기준으로 따졌을 때, 다른 건 몰라도 러시아의 블린이랑 칭키스칸 맥주는 한국에서도 반드시 통한다고 본다.

초록색 테이블 매트 위에서 일행이 유리잔에 병맥주를 따르고 있는 모습
감사하게도 첫 잔을 따라주셨으나 거품을 왕창 주셨다
거품이 가득 찬 맥주잔과 알탄 고비, 보르지오 몽골 병맥주 두 병
우선 입가심용 맥주가 나오고
하얀 냅킨 위에 놓인 노릇하게 튀겨진 넓적한 반죽 요리
난과 비슷하지만 튀긴 것, 튀긴 난이라고 해야하나. 한 개당 20루블이다
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 파를 얹은 볶음면 요리와 포크 두 개
볶음우동같다
구운 고기와 채소, 그리고 짙은 색 소스가 담긴 두 개의 그릇
정말 압도적인 맛의 양고기다. 잡내 하나 없이 정말 맛있다. 기차에서 먹지 못할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까워서 포장했다

가격은 어떤지 보지도 않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은 것 같다. 배가 불러 남기는게 너무 아쉬워서 자리를 뜨지 못 할 정도였다.

테이블 위 녹색 매트에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는 화려한 문양의 작은 상자
너무 예쁜 계산서 박스
둥근 방패와 활, 가죽 화살통으로 장식된 식당 내부 벽면과 출입구
몽골 전사 그림으로 장식된 벽과 연두색 소파가 배치된 식당 내부 모습
투구와 창을 든 팔 갑옷 등 전통 무구 모형이 거울과 함께 장식된 벽면
조명이 켜진 벽면 틈새 공간에 전시된 나무 조각상과 뿔이 달린 초록색 가면
이 집은 진짜 맛집이다. 가격도 맛도 진짜 비싸고 맛있다.

경비 (1인당)

  • 방 변경 추가 비용 50RUB
  • 버스 150RUB
  • 점심 150RUB
  • 레닌 커피 108RUB 형이 삼
  • 물 61RUB, 빵 17RUB = 88RUB
  • 저녁 알 수 없음 형이 삼
  • 기차 6,922RUB
  • 샤워 100RUB

총 경비 7,46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11,956RUB + $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