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쉬키 - 상트페테르부르크

느긋하게 일어나보니 같은 방에서 자던 사람들이 전부 나갔다. 여기 여행 온 사람들 같지는 않고 일하러 온 사람들같아서 늦게 일어난게 괜히 멋쩍다. 일어나서 씻고 대충 돈이랑 여행한 것들을 간략히 정리했더니 배가 고파온다. 남은 돈도 이제 별로 없어 쓰는 것을 더 줄여야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삐쉬키다. 모스크바에서 떠나기 전에 먹은 간식같은 빵인데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꼭 옛날 싸구려 도넛츠(찹쌀 들어가지 않은 것)맛인데 삐쉬키는 그것보다 더 기름져서 몇 입만 먹어도 바로 목이 메여온다. 하지만 가난한 여행객에게는 에너지와 당분을 바로 제공해주는 정말 좋은 브런치이다.

러시아어로 삐쉬키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는 오래된 건물 외관
가게이름자체가 삐쉬키이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고 다른 사람들 먹는 것을 보니 체격에 비례해서 시킨다. 관리 좀 하는 것같은 여자들은 2개내지는 1개만 먹는데 반해 몸매관리가 뭐냐고 반문할 것 같은 할머니들은 6개 이상을 시켜서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소중히 드신다. 배도 많이 고프고 가격도 저렴해서 나는 4개를 시켰다. 그리고 3번째 삐쉬키를 먹을 때부터 콜라를 시킬까… 휴지에 잘 싸서 들고다닐까…하는 고민에 빠질정도로 입 안이 뻑뻑해졌다. 분명 맛있다. 그런데 조금만 먹으면 더는 못먹겠다. 커피라도 좀 더 달라고 할 걸 그랬나.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도넛 네 개가 담긴 접시와 밀크 커피 한 잔
하얀 슈가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둥근 링 모양의 튀긴 도넛
접시에 담긴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링 도넛의 확대 모습
밝은 색 테이블 위에 놓인 슈가파우더 도넛 접시와 따뜻한 밀크 커피
커피는 딱 다방커피다. 정말 달다.
강을 따라 오래된 건물과 주차된 차들이 늘어서 있고 물 위로 유람선이 지나가는 풍경

배가 부른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더이상 뭘 먹을 수는 없는 상태가 되었으니 이제 이 아름다운 도시에 놀러 다녀야겠다.


경비

  • 아침 삐쉬키 114R
  • 물 65R
  • 성 이삭 성당 250R 꼭대기 150R 오디오 100R = 500R
  • 지하철 70R
  • 저녁 샤루오마, 크바스 289R

총 경비 1038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0,593RUB + $1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