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프라탓 도이수텝 - 치앙마이

태국어와 영어로 운세가 적힌 종이

사원에 점괘를 보는 곳이 있어서 점을 쳤는데 점괘가 무슨 도사가 작두 몇 번 탄 것 마냥 정말 정확하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힘들다는 문장에서 내 아이폰과의 영원한 이별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또 씁쓸해진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금빛 장식과 뱀 모양의 처마가 돋보이는 사원 지붕
푸른 나무를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 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남성의 청동상
보면 볼수록 란나 스타일의 지붕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왓포에서 동전을 넣으면서 기도를 했다면 이 곳은 종을 치면서 기도를 한다. 종을 다 치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보는 사람들은 종교와 무관하게 너도나도 다 쳐본다. 종을 잘 보면 다 같은 종이 아니라 각자의 생김새와 크기가 전부 다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사원 내부에는 기도하면서 치는 신중한 종소리와 꼬맹이가 신나서 잡고 흔드는 종소리 등이 합해져서 울려 퍼진다. 종 근처에서는 잘 못느끼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으면 누가 쳤든지 무슨 이유로 쳤든지 기분 좋은 울림이 전해진다.

금빛 문과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사원 입구 양옆에 악어 모양의 조각상이 놓여 있다.
호랑이 무늬 천을 두르고 금박이 입혀진 얼굴을 한 불상

도이수텝 산에는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신선이 있다. 사실 도이수텝이란 뜻은 doi 가 산을 뜻하고 suthep이 신선을 뜻해서 우리로 따지면 신선산이다. 그만큼 많은 신선들이 살았던 산이라는데 그 중 위의 아저씨가 가장 유명한 신선인 Wasuthep(와수텝)이다. 산 이름을 이 신선 (은둔자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뭐가 옳은 표현일지는 태국어를 공부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이름에서 따올 정도이다.

도이수텝을 다 보고 난 소감이라고 한다면 정말 크고 정말 화려하고 정말 불상이 많으며 정말 치앙마이를 이쁘게 볼 수 있는 곳 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분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개 있으니 꽤 괜찮은 곳 아닌가?

뱀 모양의 난간이 있는 긴 계단을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내려가는 길도 참 멀게 느껴진다.
노점에서 한 여성이 동그란 틀에 반죽을 구워 간식을 만들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넓은 포장도로 위를 한 사람이 걷고 있다.
유리 진열장 안에 펜싱 마스크와 은색 트로피, 배구공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이것저것 많이 파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 메추리알 후라이였다. 사진이라 못느끼지 이 냄새와 소리가 지나가다가 한 번은 무조건 보게 만든다. 나도 결국에는 침을 질질 흘리다가 1인분을 시켰다. 그냥 메추리알 후라이인데 왜이리도 맛있는지. 얼른 가서 저녁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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