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샌디에이고에 사는 친구를 만나 렌터카를 끌고 일몰 명소인 선셋 클리프에 다녀왔다. 친구는 여기 몇 년 살면서 처음 와본다는데 도대체 맨날 일만 하고 산 건지. 이 좋은 날씨와 뷰를 두고 그동안 뭘 하고 산 건지 모르겠다.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친구차로 편하게 도착해서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차가 오래되서 썩 믿을만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상당히 편한 여행을 하고 있다. 주차는 길에 하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무료다. 해안가는 바위가 꽤 널찍하고 평평해서 그냥 털썩 주저앉아 한없이 바다를 보기 좋다. 파도가 절벽 바위에 부서지는 소리도 기가 막히게 시원하다.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해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바다에 반사되는 빛이 꽤 강렬하다. 일몰을 편하게 보려면 선글라스를 꼭 챙겨가도록 하자.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주변을 보니 맥주를 까서 여유롭게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고,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이니깐 당연히 주변이 다 외국인이긴 하지만, 왠지 대부분 우리처럼 뷰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아닐까 싶다.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한국에서도 서해안에서 일몰을 몇 번 봤지만, 야자수가 있는 낯선 지형과 탁 트인 태평양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는 건 완전 새로운 기분이다.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아무 스트레스가 없는 평온한 기분이랄까. 괜히 분위기 잡고 담배 한 대 피우며 인중에 주름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선셋 클리프-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Sunset Cliffs in San Diego, United States

일몰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친구랑 멍하니 바라보며 진짜 아름답다는 감탄만 계속 나눴다. 한쪽에서는 낭만적이게도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도 보였다.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는 이제 막 걷기 시작한 것 같은 아이도 있었다. 모든 장면이 어디선가 봤지만 다른 감각처럼 보여진다.

샌디에이고 여행을 온다면 무조건 일정에 넣어야 할 필수 코스로 추천한다. 모르겠고 그냥 가만히 앉아 멍 때리기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