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혼자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는 아시아 남성의 록 카위 동물원 여행기다.
동남아의 대낮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평화로운 시간이랄까. 그 어떤 동물도 식욕이 없고 그늘에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잠을 잔다. 그 중에 제일 불쌍했던 동물이 하나 있다면 미니어처 말, 우리로 따지면 조랑말이다. 벽에 벽화도 그려주고 예쁘게 해놨지만 정말 불쌍한 표정으로 등 돌리고 서서는 헥헥대고 있다. 애 좀 씻겨주지 벽화랑 너무 딴판이라 보는 내가 민망하다.




동물원을 반바퀴 돌고나니 입구 맞은편에 있는 식물원에 다달았다. 식물원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예쁜 꽃이 있으면 집에 계시는 식물학자보다 더 식물을 사랑하는 김여사님께 사진이라도 찍어 드리려고 들어섰으나 곧 실수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대개 식물원이면 그늘이 가득해서 태양으로부터 완벽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뭐랄까 밀림 안은 굉장히 시원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기대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똑같이 덥고 더 습하다. 심지어 길은 왜 이리도 길게 만들었는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난다. 심지어 계단까지 있다니!! 꽃도 그닥 없고 무시무시한 나무들만 가득하니 애지간해서는 걷는 것을 비추천한다. 연인이라면 안에서 키스도 하면서 즐겁게 걸을지 몰라도 혼자서 걸으면 고행길이다.









식물원을 겨우겨우 통과하니 정말 최적의 장소에 콜라 파는 곳이 있다. 식물원을 힘들게 만든 이유가 왠지 이 가게에서 돈 좀 벌겠다는 생각이 아닐까란 잡념이 머리 속에 가득하다. 그래도 콜라 한 잔 마시니 정신이 번쩍드는게 정말 살 것 같다. 누가 탄산음료가 몸에 안좋은 최악의 음식이라 했는가!?
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쪽 동물들은 기력이 좀 좋은 애들인지 몰라도 오던 길에 있던 동물들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길에 있는 동물들은 기력이 넘친다. 종류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은데 이상하게 힘이 넘쳐 보이는 것 보니 해가 어느 정도 지나간 것 같다.






















동물들 한 장 씩 찍은게 아까워서 가차없이 올렸더니 포스팅 길이만 괜히 길고 내용은 별 것 없다. 10년 뒤에 보고 나서 ‘아~~ 이랬었는데’ 하고 과연 되내일 수 있을까. 이 포스팅 다시 보면 감흥보다는 왠지 모르게 목이 마를 것 같다.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9월 4일까지 숙소비 RM 120
- 록카위 이동 RM 25
- 음료 RM 3
- 록카위 동물원 입장료 RM 20
- 콜라 RM 2
- 숙소 이동 RM 20
- 점심 RM 20.3
- 제셀톤 이동 RM 7
- 만타나니 나나문 투어 예약 RM 230
- 레프링 예약 RM 160
- 탄중아루 이동 RM 7
- 아이스크림 RM 9.5
- 숙소 이동 RM 8
- 하드락 카페 이동 RM 5
- 하드락 카페 핀 구입 RM 112
- 하드락 카페에서 저녁 RM 102
- 숙소로 이동 RM 5
- 음료수, 간식 RM 20.9
하루 쓴 비용 : RM 876.7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25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