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차 타고 우도 한 바퀴-2월 12일

엄마가 제주에 놀러 와서 우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예쁜 동네 똥개랑 놀아주고 성산 일출봉도 입장료 안내는 곳에서 슬쩍 구경하고 들어갔다.

넓은 잔디밭 뒤로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산과 그 아래 위치한 목조 건물

우도에 가려면 당연하지만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그래서 성산포를 향해서 달려갔다. 차를 타고 갈 수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는데 그 이유가 렌터카는 들어갈 수 없어서 그간 알 필요가 없었다. 내 차는 서울에서 온 차라 ‘허’ 차량이 아니라서 탑승이 가능하다. (몇몇 허 차량은 탑승이 가능한 것을 보니 완전히 못타는 것은 아닌가보다)

시간에 딱 맞춰 타면 안되고 미리 가야 하는데 승선신고서를 써야 하고 미리 차를 배에 실어야 하다 보니 15분 전에는 가야 넉넉히 마음 편히 탈 수 있다. 차 싣는 비용이 당연히 사람보다 비쌀 줄 알았는데 차가 훨씬 싸다. 뭔가 머릿속에서 계산이 잘 안 됐지만 둘 다 비싼 게 아니니 패스.

성산 출발과 우도 출발 시간이 적힌 11월부터 2월까지의 배 시간표
우도도항선매표소 창구 앞에 줄을 서서 표를 구매하는 사람들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차량 모델명과 번호를 적는 승선신고서 양식
성산 출발 우도행 승선일, 승선료, 입장료, 터미널 이용료가 적힌 노란색 승선권

차를 배에 넣으려는데 의외로 배에 타는 차가 많다. 뱃사람들답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게 운전하면 바로 큰소리가 나온다. 덜덜 떨며 핸들 돌리라는 대로 돌리고 하라는 대로 말 잘 듣고 난 뒤에야 차에서 나올 수 있었다.

10분 정도 타고 가는데 갈매기들이 먹을 것도 없는데 배를 따라온다. 배가 지나갈 때 물고기들이 올라오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배를 쫓아오는데 새우깡을 좀 사올걸 그랬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우도훼리 2호와 그 옆에 주차된 차량들
차량 앞유리 너머로 보이는, 배에 차를 싣고 있는 하얀색 경차
배 위에서 바라본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와 멀리 보이는 섬 풍경
바다 위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빨간색 등대와 멀리 보이는 노란색 등대
배 위에서 바라본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여러 대의 자동차가 실려 있는 여객선의 갑판 모습

우도에 도착하고 바로 차를 몰고 한 바퀴 돌려고 했는데 도로공사를 몇 군데에서 하는지 일방통행이나 마찬가지다. 차를 굳이 안가져와도 될 것 같다 생각한 게 우도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게 오토바이와 자전거 빌리는 곳이다. 오토바이라고는 하지만 두 세명이 탈 수 있고 가림막도 다 있어서 빠르게 몰지 않으면 안전할 것 같다.

섬속의 섬 우도라고 적힌 아치형 환영 간판과 항구 주변 풍경
바다와 맞닿아 있는 거대한 바위 절벽과 그 앞을 지나는 배
검은 현무암 바위가 펼쳐진 해안가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

우도에서 제일 볼게 많은 우도봉에 도착하니 말부터 보인다. 그냥 노는 말이 아니라 관광객들 태우고 한 바퀴 도는 말들인데 다른 풍경은 안보이고 말만 보인다. 다음에 또 오면 말 타고 한 번 돌아보고 싶은데 비싸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도봉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차량진입을 통제합니다라고 적힌 주황색 바리케이드
노란 유채꽃이 핀 들판에 서 있는 말 두 마리
완만한 언덕 위로 이어진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
포장된 길 위에서 말을 타고 이동하는 세 명의 사람들
마른 풀이 덮인 언덕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나무 데크 길을 걷는 사람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란색 돔 지붕 건물들이 있는 해안가 마을 풍경
깎아지른 듯한 어두운 색의 바위 절벽과 그 위의 평탄한 들판
철탑이 세워진 언덕 정상을 향해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을 오르는 사람들

우도봉을 끝까지 걸으면 무릎 안좋은 사람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가볍게 짧게 돌면 무리 없다. 말똥만 잘 피해 가면 길도 좋고 풍경도 좋아 슬슬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다 너머로 멀리 왕관 모양의 커다란 섬이 보이는 탁 트인 풍경
깎아지른 절벽 아래 바다에서 둥근 궤적을 그리며 달리는 보트
바닷가 앞 주차장에 알록달록한 소형 전기차들이 여러 대 세워져 있다.

우도 하면 역시 땅콩이 유명한다. 그래서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가게를 들어갔는데 어우 땅콩이 거의 고기 가격이다. 요즘 날씨가 안 좋아 생산되는 게 얼마 안돼서 그렇다는데 큰 봉지를 들었다가 살며시 제일 작은 봉지로 바꿔 들었다. 큰 손처럼 들어왔다가 쭈굴 해져서 나간 서울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우도땅콩마을 건물 앞에 귀여운 땅콩 캐릭터 조형물이 서 있다.
진열장에 우도 땅콩과 관련 특산품들이 종류별로 가지런히 놓여 있다.
배 안의 넓은 객실 바닥에 사람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오토바이와 자전거다. 길이 좁고 양방향 통행이다 보니 차가 지나가기 쉽지 않다. 천천히 다니는 오토바이들만 있으면 좋은데 여행와서 기분이 한껏 좋은 상태다 보니 속도를 높여서 다니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많다. 접촉사고가 나오기 너무 쉬운 상태인 것 같아 보이니 운전을 정말 방어적으로 해야 한다.

#일년살이 #제주일년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