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참 예술가들이 많다. 지금 활동을 하는 사람들, 커피숍을 하면서 간간히 작품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죽어서 작품과 이름을 남긴 사람들, 어느 지역을 방문하면 이 셋 중 하나의 부류를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나는 처음 듣는데 그 업계 사람들이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늘 방문하는 김영갑갤러리의 원주인인 김영갑도 그 중 한 명이다.
가기 전 누나의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사진 작가로 유명하며 작가보다는 그 안에 정원이 예뻐서 가는 것.’으로 정리된다. 브리핑에서부터 이미 재미가 없다. 큰일이다. 박물관 가고싶다










들어가면 정원이 나오고 김영갑이 생전에 찍은 사진이 전시된 공간과 그 뒤로 커피숍이 있다. 나처럼 예술과는 별로 친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은 정원에서 꽃보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전시장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사진이라서 부담이 좀 덜하고 찍힌 사진들이 제주에 대한 기록같아서 현재의 제주와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몇 일 전에 다녀왔던 곳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보고 있으니 ‘타임머신 타면 이런 기분이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렇게 말한 것은 그나마 뭐라도 느끼고 싶을 때 이야기고 대체로 5분 안에 밖으로 나올 것이다.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황홀한 공간이겠지만 일반사람 특히 일반 남자들에게는 그냥 길이 예쁜 곳이다. 아마 대부분 여자친구나 와이프의 손에 이끌려 올 남자들에게 일단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