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 코스 등반, 입구에서 병풍바위까지 - 제주도

뜨끈한 국물을 먹고 자서 그런가 아침에 다들 팅팅 부어서 일어났다. 호텔 아래에 빵집이 하나 있어서 아침에 빵과 커피 먹던 우리집 사람들한테 참 좋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몇 년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사진 한 장이 없다. 든든히 먹고 나서 산에 어떻게 올라가냐며 걱정하는 김여사님 화이팅시키면서 한라산 영실 코스 입구로 갔다.

한라산국립공원 영실 탐방로 안내판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한라산 영실 코스 도착

한라산 등반 계획을 잡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날씨였다. 그나마 맑을 것 같은 날 중에서 가장 이른 날에 오르기로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날씨가 참 좋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기상청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아니면 무당을 교체했던가.

눈이 덮인 산길을 걷고 있는 등산객들의 뒷모습
걱정걱정하면서도 다행히 잘 올라가신다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난 눈 덮인 계단을 오르는 등산객들
폴 사용의 정석.

한 30분 올라갔을까. 오른편에 옛날 우리집에 있던 병풍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기암절벽도 멋있지만 그 절벽을 타고 흐르는 구름이 인상적이다. 조용히 집에서 보고 있을 분들에게 미리 언질을 드리자면 시각적으로는 이런 광경이지만 청각적으로는 환호와 곡소리가 제대로 믹스되어있다. “우와~” 와 “어이구 죽겠네”가 공존하는 천국과 지옥이 함께 열리는 화합의 장이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눈 덮인 산등성이와 구름 낀 하늘
나뭇가지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웅장한 산봉우리와 절벽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까마귀 한 마리
한라산에 유독 까마귀가 많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판 너머로 보이는 산봉우리
저 기암절벽이 영실이구나
세로로 길게 갈라진 바위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거대한 절벽
처음에 볼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곳을 왜 포크레인으로 다 파헤쳤을까’ 생각했는데 자연적으로 생긴거란다
마른 풀이 덮인 산비탈 너머로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암벽이 펼쳐져 있다.
조릿대가 무성한 산길 옆에 해발 1500미터를 알리는 현무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한라산 탐방로 안내판에 영실 탐방로 입구부터 백록담까지의 코스와 현재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1.5km밖에 안왔는데 벌써 한 분은 땀으로 샤워하셨다.
푸른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