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 - 제주도

제목에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라 적은 것은 내 느낌이 아니라 정부에서 지정한 것이다. 국가에서 지정한 숲길에 가기 위해 오늘도 일찌감치 일어나 이동을 준비했다. 어제 오랜만에 근육을 써서 그런지 다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그래도 어제 한라산은 꽤 괜찮았다며 오늘은 더 멋지다고 힘내는 우리 가족 멋지다. 다만, 날씨가 안도와준다. 서귀포 바다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두 잔과 빵, 스콘이 담긴 접시들.
호텔 아래에 있는 테이큰 얼반에서 빵, 샌드위치, 커피 폭식. 아침은 황제같이 먹어야 한다지만 저녁도 이리 먹는다는건 비밀.

차를 타고 몇 분 달렸을까. 네비게이션이 다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사려니숲길 주차장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왔다갔다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귀찮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지만 여튼 셔틀을 기다려야한다. 눈이 오다 말다 반복한다. 숲길 걸을 땐 눈 안오면 참 좋을텐데.

사려니숲길 셔틀버스 타는 곳과 운행 시간표가 적힌 대형 안내판.
사려니숲길 셔틀버스 시간표
눈 내린 숲 입구에 세워진 사려니숲길 나무 이정표.
사려니숲길 탐방 코스와 주변 지형이 그려진 종합 안내 지도.
사려니숲길에 대한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적힌 안내 표지판.
치유의 숲, 사려니숲길
사려니의 뜻과 탐방객 주의사항, 대중교통 이용 안내가 적힌 표지판.

숲길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길도 평평하니 걷기 좋았고 관광객도 드물어서 전부 전세낸 것 같다. 길도 굉장히 길어서 절반도 채 안가 돌아오기로 했다. 말이 숲길이지 5km나 되는 길을 왕복해서 걷는건 힐링이 아니라 도전이다. 중국사람들이 많이 여행을 와서 그런가 제주도를 여행하다보면 가끔 깜짝 놀랄 정도로 대인배 스타일의 것들이 보인다.

눈 덮인 숲길 양옆으로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눈이 덮인 겨울 숲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
양옆으로 키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바닥에 눈이 하얗게 덮인 넓은 숲길.
눈이 쌓인 숲길 멀리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이끼가 낀 굵은 나무 기둥을 초록색 덩굴 식물이 감싸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 낀 하늘과 밝은 해가 보인다.
하얀 눈 위에 초록색 고사리 잎이 떨어져 있다.
눈이 덮인 산책로 양옆으로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이 서 있는 풍경.
눈이 쌓인 바닥 위에 구멍이 뚫린 검은색 현무암을 층층이 쌓아 올린 작은 돌탑들.
눈을 배경으로 마른 꽃송이들이 가지에 매달려 있다.
눈 덮인 숲길 양옆으로 굵은 나무들이 구불구불하게 자라 있다.
세로로 깊게 갈라진 나무껍질 아래쪽에 눈이 쌓여 있다.
눈이 덮인 땅 위로 곧게 뻗은 굵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숲길 풍경.
눈 덮인 바위가 가득한 마른 계곡 위로 아치형 나무 다리가 놓여 있는 모습.
하얗게 눈이 덮인 넓은 숲길을 따라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
잎이 떨어진 커다란 나무 옆으로 눈 덮인 공터에 돌로 만든 조형물들이 놓여 있는 풍경.
눈이 쌓인 숲속 좁은 도로에서 흰색 견인차가 어두운 색 승용차를 끌고 가는 모습.
차타고 들어올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에는 확실히 가져오면 안된다는 것을 봤다. 숲길에 차를 타고 들어 온다는게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는다.

숲길을 어느정도 돌아보고 사려니숲길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왠걸 버스가 운행을 안한다. 눈으로 인해서 정비가 필요한데다 막 버스가 지나갔기 때문에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알린다. 버스타고 10분도 채 안걸렸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리느니 그냥 걷기로 했다. 우리는 그 선택을 하기 전에 제주도 내륙지방 날씨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았어야 했다.

잎이 무성한 상록수들이 하늘을 향해 높게 솟아 있는 울창한 숲의 모습.
양옆으로 키 큰 나무가 늘어선 아스팔트 도로 갓길을 따라 한 사람이 두 팔을 벌리고 걷는 모습.
이 때까진 기분 좋게 눈이 내려서 팔 벌려서 걷기도 했다
눈이 살짝 덮인 갓길을 따라 키 큰 삼나무가 늘어선 도로를 걷는 두 사람
눈 쌓인 조릿대 사이로 난 좁은 숲길과 빽빽한 나무들
굽은 도로 옆으로 짙은 녹색의 삼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고 길을 걷는 두 사람
양옆으로 울창한 삼나무가 늘어서 있고 갓길에 눈이 쌓인 포장도로
하얗게 눈이 쌓인 바닥에 떨어져 있는 솔방울

중간쯤 지났을까 눈발이 엄청 심각해진다. 서울에서 눈이 많이 내려도 바람이 세차게 불지는 않는 편이니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제주는 다르다. ‘이거 우박이 아닐까?’하고 생각될 정도로 세차게 내리니 얼굴을 동상 걸린 것처럼 벌게지고 콧물 눈물 물이란 물은 다 나오기 시작한다. 눈과 산바람이 만나면 정말 무시무시하다는 걸 제대로 느꼈다. 제주도가 이정도면 개마고원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거야.

눈이 내리는 가운데 곧게 뻗은 나무들과 바닥에 깔린 조릿대
눈보라가 치는 빽빽한 삼나무 숲의 모습
갑자기 무시무시하게 눈이 내린다.
눈보라가 치는 흐린 날씨 속에 도로 갓길을 걷는 파란 패딩을 입은 사람
눈보라가 치는 눈 덮인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뒷모습
짙은 안개와 눈보라로 시야가 흐린 눈 덮인 도로와 숲
이 쯤 되니깐 차에 타도 운전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왜 버스가 운행을 못한다고 했는지 이제 알겠다
눈보라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파란색 버스와 길을 걷는 사람
눈이 쌓인 도로 위에 정차해 있는 파란색 버스와 주변 풍경
이 와중에도 운행을 하는 버스. 시간간격은 가끔 벌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험한날씨에도 꾸준히 다닌다. 왠만해선 걷지말고 버스 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