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 구경 중에 올드 타운을 한 껏 느낄 수 있는 멕시코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까 했지만, 혼자 먹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저녁으로 해빗 버거를 먹으려고 꾹 참았다. 혼자 밥 먹는 것도 눈치 보는 걸 보니 프로 혼밥러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친구 말로는 인앤아웃보다 더 좁은 지역에서만 파는 로컬 브랜드라고 한다.

매장에 들어갔는데 저녁 시간치고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맛이 없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했다. 키오스크로 오리지널 차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세금 포함해서 13.24달러가 나왔다. 요새 환율을 생각하면 패스트푸드 햄버거 한 끼치고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카운터 위로 메뉴판이 보이고 안쪽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매장 자체는 붐비지 않고 조용해서 여유롭게 혼밥하기에는 딱 좋은 분위기다.

한쪽 벽면에는 브랜드가 처음 시작된 산타바바라 풍경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미국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볼 게 아니라 지역마다 특색 있는 로컬 매장들이 달라서 그 깊이가 상당히 넓은 것 같다.

매장 한편에 주문용 키오스크 여러 대가 나란히 서 있다. 복잡하게 재료를 빼거나 추가하고 싶다면 여기서 여유롭게 커스텀해서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음료는 빈 컵을 받아서 디스펜서에서 직접 따라 마시는 방식이다. 코카콜라 말고도 몇 가지 음료가 더 준비되어 있어서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드디어 오리지널 차버거와 감자튀김 세트가 나왔다. 비주얼은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한 입 먹어보니 구체적인 맛이나 식감이 평범한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큰 차이가 없다. 감자튀김도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맛이다.

치즈가 녹아내린 패티와 채소가 들어있는데, 인앤아웃처럼 가격과 맛이 넘사벽이라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다.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평범해서 아쉽다. 그래도 미국 로컬 브랜드를 체험해보겠다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