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장어덮밥, 마루심-나고야 히츠마부시의 한국버전

일본 나고야를 여행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음식이라면 단연코 아츠타 호라이켄의 ‘히츠마부시’다. 노릇하게 구운 장어를 달달한 밥 위에 얹어서 그냥 생으로 한 번, 와사비와 약간의 야채를 섞어서 한 번, 장어 뼈로 우려낸 국물에 김을 조금 넣어서 한 번, 총 세 가지의 방법으로 장어를 분해하듯 먹었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최고다. 그런 히츠마부시를 ‘서울에서 먹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했더니 나온 곳이 ‘마루심’이다.

사실, 올해 처음 방문한 곳은 아니고 이미 7년 전 정도부터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다. 스테미너하면 바로 생각나는 장어를 주재료로 쓰는 곳이어서 집 안에 누가 아프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한 번 씩 방문하던 곳이다. 그리고 지금도 가족 중에 한 명이 체력이 바닥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 기운 회복을 위해 오랜만에 방문했다.

마루심이라는 한글 간판과 전화번호가 적힌 식당의 외부 모습
벽면을 가득 채운 유명인들의 사인 종이와 사진들
야구 선수 사진이 붙어 있는 이천십육년 날짜의 사인 종이와 잡지 스크랩
장어덮밥과 계란말이 등 다양한 메뉴 모형과 가격표가 진열된 유리 장식장
둥근 한지 조명이 매달려 있고 여러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식사 중인 식당 내부
마루심이라는 글자와 로고가 적힌 붉은색 메뉴판 겉표지
히쯔마부시를 맛있게 먹는 방법과 장어덮밥 메뉴 사진, 가격이 인쇄된 메뉴판 내부
마루심 히쯔마부시에 대한 설명이 적힌 메뉴판 페이지

처음 설명했듯이 그리고 위의 메뉴에 적혀 있듯이 히츠마부시(메뉴에는 히쯔마부시)먹는 법은 세 가지이다. 우리 집 식구들은 이제 자기만의 방법이 있어서 처음부터 한 가지 방법으로만 먹지만 처음 먹는다면 또는 다양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면 꼭 세 가지 방법 모두 맛보기를 추천한다.

  • 우선 4등분을 한다
  • 한 덩어리를 빈 밥그릇에 넣고 그대로 먹는다
  • 한 덩어리를 빈 밥그릇에 넣고 깻잎, 파, 고추냉이(와사비)를 넣어 먹는다. 개인적으로 절반만 넣는 것을 추천한다.
  • 한 덩어리를 빈 밥그릇에 넣고 국물을 넉넉히 부은 뒤 김을 넣어 말아먹는다.
  • 마지막 덩어리는 가장 맛있었던 방법으로 한 번 더.

양이 꽤나 많기 때문에 평소에 입이 짧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미니로 일반 남자 여자는 상으로 그 외의 대식가들은 특으로 먹으면 된다.

먹어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먹던 장어와 달리 기름기를 쫙 뺀 것이라 ‘풍천장어’라 쓰인 장어구이 집의 장어와 비교했을 때, 느끼함이 덜하고 소스와 밥 덕분에 굉장히 달달하다. 개인적으로는 야채와 함께 먹는 방법을 좋아하는데 송송송송 썰린 야채의 아삭함과 생와사비의 조합이 장어의 느끼함을 딱 잡아주기 때문에 아주 밸런스가 잡혀있다. 우나동은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패스.

보라색 쟁반 위에 검은색 둥근 덮밥 그릇과 샐러드, 국, 빈 공기, 수저가 놓인 상차림
나무 그릇에 담긴 장어덮밥과 샐러드, 계란찜, 국이 올려진 한 상 차림

나고야의 아츠타 호라이켄의 히츠마부시와 비교를 한다면 밥을 말아먹는 장어 국물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낀 것 같다. 하지만, 나고야에서 먹은 것이 더 맛있다고 하기엔 여행이란 특수성과 처음 맛보는 음식이란 점에서 어디가 더 나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냥 둘 다 너무 맛있는 걸로.


추가로 세트 메뉴

장어덮밥 세트 메뉴의 사진과 가격이 적힌 메뉴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장어덮밥과 튀김, 회가 함께 차려진 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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