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이 끝났다. 회사 돈으로 외국 나와서 좋은 구경 많이해서 좋지만 그만큼 힘이 든다. 왜 다들 출장을 기피하는지 이제는 좀 이해가 간다.
마드리드-바자라스 공항은 정말 멋진 천장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입 속이 염전처럼 짜서 시킨 샐러드. 설마 여기에도 하몽을 주다니.
밥 잘 먹고 비행기 잘 타서 중간 기착지인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비행기 갈아타는데 시간이 조금 빡빡하다. 초조해지면서 마음이 급해졌는데 터미널 이동하는데 무슨 버스까지 타야한다. 게다가 버스 속도는 엄청 느리지 거리는 또 엄청 멀어서 언제 도착하는지 알 수도 없지... 10분인가 15분동안 버스를 탔는데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게다가 어김없이 수화물에 전신스캔 당첨. 영국은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이 스테이크 먹고 왜 영국이 음식을 못하는 나라로 유명한지 알았다. 칼스버그가 제일 맛있는 나라 영국.
다행히도 다른 프로세스가 빨리 진행되서 게이트 앞에 도착하고도 45분정도 남았다. 배고파 죽겠어서 저녁밥부터 챙겨먹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차적응도 필요없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해본 적이 없다보니 우왕좌왕하면서 사고도 많이 친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보고싶어서 노력은 했지만 밤마다 결과 정리하고 메일 쓰다보니 하루에 2시간에서 길면 4시간 남았던 것 같다. 시간은 적고 볼 것은 많다보니 보는 것은 충실하지 못했지만 먹는 것은 아낌없이 먹었고 특히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 유럽사람들은 동양인을 무시한다고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번에 만난 사람들은 유쾌하고 잘 도와주며 우리에게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 한 번 느낀 것이지만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마주하기 보다는 백지로 부딪히고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게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