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ie/매주 방문 하고 싶은 식당
용산 미쉐린 빕 그루망 닭갈비, 오근내 닭갈비-논란 많은 미슐랭이지만 오근내 닭갈비 만큼은 틀리지 않았다 20210915
2021. 9. 19.미슐랭, 그러니깐 미쉐린 가이드에 속한 가게를 가기 전 검색해보면 항상 갑론을박이 심하다. "맛이 없는데 왜 미슐랭이냐", "서비스가 거지같은데 왜 미슐랭이냐" 등등 개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맛집의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비난의 글이 쭉쭉 올라온다. 가게 주인이야 그래도 광고가 확실히 되니 상관없겠지만 막상 가려는 사람은 고민을 하게 된다. 오근내 닭갈비는 그런 비난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한 집이다. 저번 강변에서 먹은 닭갈비와 비교도 해볼겸 점심 백수 모임을 오근내 닭갈비 집으로 정했다. 지하철 역에서 멀어 접근성도 굉장히 떨어지는 본점에서 먹으려면 웨이팅이 1시간은 가볍게 넘긴다. 커플일 경우 대부분 기다리는 동안 앞에 있는 철로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논다. 그나마 오늘은 평일 점심인데다 조금 늦게..
마포 떡볶이, 마포 원조 떡볶이-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던 정말 저렴한 가격에 맵고 달달한 맛이 좋은 떡볶이집 20210827
2021. 9. 2.잠시 백수인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중간 지점이 공덕역이어서 마포 쪽 맛집을 찾아봤는데 서민음식 관련해서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던 가게가 있어 찾아갔다. 근처에 가니 가게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떡볶이집을 보니 한눈에 봐도 정말 오래 영업을 했다는 게 보일 정도의 가게다. 얼핏 봐도 실내에 테이블이 몇 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의 손님이 포장 손님이다. 그렇다고 자리를 잡은 사람 따로 포장 손님 따로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주문을 받는다. 자리에 앉아서 가격을 보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에 둘이서 정신줄을 그만 놓고 떡볶이 2인분에 김밥 하나 오뎅 두 개 순대 하나를 주문했다..
한남동 브런치, 팬케익 오리지날 스토리-팬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몇 안되는 팬케이크 브런치 맛집 20160118
2021. 8. 26.어릴 때 부터 팬케이크를 좋아해서 브런치를 파는 곳을 좋아한다. 당연히 나도 일반적인 한국인 남자인지라 팬케이크에 몇 만원을 내야 한다면 삼겹살에 소주나 매운탕에 밥 두 그릇이 떠오른다. 그럼 가격을 빼고 생각한다면? 팬케이크가 나오는 브런치가 훨씬 좋다. 어릴 때 신라호텔에 조식으로 나오는 팬케이크를 먹고 싶어서 호텔로 가족여행 가자고 조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이렇게 팬케이크를 좋아해서 서울에 유명세를 떨치는 브런치 가게에 가서 이런저런 팬케이크를 먹어봤지만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동안 팬케이크는 생각 안하고 살다가 앞에 여자친구가 있든 말든 코박고 흡입하는 팬케이크집을 찾았으니 바로 한남오거리에 있는 "팬케이크 오리지날 스토리"다. 가게가 정말 작아서 7개인가 8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 마..
종로 부암동 돈가스, 부암동 돈가스 1979-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 북악산 초입에서 먹는 돈가스 20210822
2021. 8. 24.서울에는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의 성지가 두 군데 있다. 바로 남산과 북악. 합해서 '남북'이라고 부를 정도로 초보부터 자전거에 미친 사람들까지 모두 사랑하는 코스이다. 남산에서 북악 가는 길이 차도 다니고 버스도 다니는 공도여서 위험하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가볍게 업힐을 타기에 너무 좋은 코스이다. 특히, 북악은 올랐을 때 팔각정에서 보는 인왕산과 탁 트인 시야로 유명하다. 이런 좋은 뷰 덕분에 자전거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라이더들도 많고 데이트를 하러 오는 차도 많다. 여름이면 시골에서 수학여행으로 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좋은 라이딩 코스를 마치고 땀을 흠뻑 젖은 뒤에 식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라면 북악 초입에 있는 계열사, 자하손만두 그리고 계열사에서 몇 년 전에 만든 부암동 돈가스가 있다. 계열사가..
마포 평양냉면, 을밀대 본점-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집 중 하나인 50년 넘은 노포 20210811
2021. 8. 16.어제 웨이브에서 백종원이 참여한 냉면랩소디를 보면서 군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잠에 드느라 아주 힘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친구한테 연락해서 점심에 냉면에 소주 어떠냐고 연락하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러 공덕역으로 향했다. 서울의 다른 성공한 평양냉면 집들은 대부분 대로변에 있지만 1971년에 오픈한 을밀대는 역에서도 멀고 골목 안에 깊숙히 있다. 늦은 점심이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앞에 세 팀의 대기가 있었다. 다큐에서 촬영을 할 정도의 역사와 인기가 있는 노포라 당연하게 느껴진다. 냉면랩소디에서 백종원이 설명하는 것을 보니 냉면은 '선주후면'이라 하여 술을 먼저 거하게 마시고 해장으로 냉면을 먹는 것이라 한다. 요즘 생긴 말도 아니고 조선시대때부터 기생집에서 거하게 마시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먹..
시청 미쉐린 빕 구르망 모밀집, 유림면-미슐랭이자 서울미래유산인 이유가 있는 모밀 우동 맛집 20210227
2021. 3. 13.청주에서 올라온 애한테 뭘 먹여야 서울의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서울에 살면서 서울을 잘 모르는 나라서 누가 서울로 놀러오면 뭘 먹으러 갈지 항상 고민이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고민에 빠졌다. 거기에 어제 폭음으로 인한 숙취로 인해 자극적이거나 퍽퍽한 음식은 도저히 넘기지를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목넘김이 좋으며 해장도 할 수 있는 우동과 모밀이 생각났다. 그렇게 서울역 근처에 있는 아주 괜찮은 모밀집으로 이름난 유림면에 가기로 했다. 유림면은 그냥 맛있는 집이 아니고 서울시에서 지정한 서울미래유산이다. 거기에 이번에 빕구르망으로 미슐랭에 들어갔다. 이른바 믿고 갈 수 있는 맛집이랄까. 한 번도 간 적이 없지만 이 두 타이틀을 획득한 것으로 말은 다했다. 우리는 골고루 먹어보려고 메밀국수와 비..
교대 삼계탕 닭볶음탕, 3대 삼계장인-삼계탕과 닭볶음탕 중에 무엇을 대표라고 해야할지 고민되는 가게 20201104
2020. 11. 9.복날이 되면 쓰려고 아껴놓은 가게였는데 복날에 쓰는 것을 까먹고 애먼 11월에 방문하고 쓴다. 교대와 서초역 근처에서 삼계탕을 파는 집은 몇 군데 있지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은 두 군데 정도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3대 삼계장인. 개인적으로 삼계탕보다는 수비드 닭볶음탕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서 닭볶음탕을 먼저 이야기해본다. 수비드(sous vide)란 조리법이 갑자기 서울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수비드 머신도 잘 팔리는 시점에 도달했다. 그런 트렌드에 맞춘 것인지 아니면 예전부터 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삼계장인에는 수비드 닭볶음탕이라는 어디 가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메뉴가 있다. 닭가슴살 부위를 수비드 조리법으로 아주 촉촉하게 만든 뒤 미리 끓인 닭볶음탕에 "얹혀"만 놓는다. 수비드란 조..
교대역 돈까스, 카츠공방-교대에서 튀김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 20201015
2020. 10. 18.추가 방문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메뉴판이 조금 바뀌었다. 데미그라스 소스가 맛있어서 이번엔 돈까스로 먹어봤는데 양 많고 소스 맛은 독특하니 맛있다. 이 집 돈까스는 무엇을 먹든 만족! 우선 세 손가락의 기준은 엄연히 내 기준인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돈가스야 사실 맛이 있어봐야 거기서 거기고 정말 튀김옷이 벗겨지거나 눅눅하게 내놓지 않으면 평타 이상은 하는 음식이다. 그러다 보니 "와! 여기는 정말 괜찮은데?"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튀는 곳들이 있으니 오늘 소개할 집이 그런 집이다. 교대를 중심으로 예술의 전당까지 정말 많은 돈가스, 새우 가스 등을 파는 돈가스집들이 있다. 바로 생각나는 것만 해도 허수아비 본점, 서울교대 앞에 있는 다동이다. 가격이 장점이거나 맛이 장점인 집인데 지금 다니..
신사역 중국집, 북경반점-양하대곡과 함께한 중국요리 퍼레이드 20200926
2020. 10. 3.신사역을 나와 가로수길을 가기 전에 먹자골목이 나온다. 리북집을 비롯해 오래도록 장사를 해온 집들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가게들이 잘 어울러져 있는 곳이다. 오늘 소개할 북경반점은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어릴적에 짜장면과 볶음밥이 맛있어서 자주 오던 곳이다. 가게 이름도 특별하지 않고 가게 인테리어도 별로 특별할게 없는 집이다. 그냥 전형적인 동네 중국집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결혼식이 끝나고 온터라 한 번도 못먹어본 음식들을 먹어볼 예정이다. 요즘 코로나라서 결혼식을 해도 식사가 나오지 않고 선물을 준다. 오늘 한 결혼식은 와인을 답례품으로 주어 와인 콜키지를 가려했으나 딱히 마땅한 곳이 없어 신사역 근처를 서성였다. 그러다 애주가인 멤버가 북경반점 벽에 있는 양하대곡을 보고 들어가버렸다...
고려대 동남아음식, 근처식당-고려대 근처에서 가장 괜찮은 식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 20200708
2020. 7. 11.드디어 이 집을 소개한다.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거주지가 고려대 근처이다. 대학 주변이란 곳은 저렴하기도 해야 하지만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야 하기도 한다. 대학 근처의 식당이라면 그저 싸기만 한 집도 있고 맛이 괜찮은 곳도 있어야 하고 전통이 오래된 곳도 있어야 한다. 서울대 근처의 샤로수길, 연대 이대 근처의 신촌, 대학보다 주변 상권이 유명한 홍대 등 대학 근처는 다양한 식당과 상권이 자라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고대는 아니다. 온통 돈까스 집만 즐비하고 가격이 저렴한 곳의 전쟁터 같다. 외부인이 보기에 도대체 이 학교 학생들은 트렌드에도 뒤쳐져서 뭘 하고 사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주위에 고대 나온 친구들 이야기까지 하고 싶지만 여기까지. 여하튼 고대란 곳은 맛있는 음식점 찾기가 하늘의 별따..
교대/서초 부대찌개와 스테이크, 두꺼비 부대찌개-부대찌개도 맛있지만 한국식 스테이크도 굉장히 맛있는 집 20200617
2020. 6. 21.오늘은 회사 근처에서 자주 먹던 가게 소개해볼까 한다. 점심에는 부대찌개를 주로 먹고 저녁에는 한국식 스테이크에 소주 한 잔 마시는 두꺼비 부대찌개다. 부대찌개야 다들 잘 알지만 스테이크면 스테이크지 한국식 스테이크는 뭘까하고 생각할 수 있다. 관련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먹는 것에 일가견이 있으신 회사분이 아래와 같이 설명해주셨다. 한국에는 크게 의정부식과 숙대식 부대찌개가 있다. 미군 기지가 근처에 있어서 거기서 나온 고기로 부대찌개를 주로 하였는데 부대찌개뿐만 아니라 갖은 야채와 버터로 고기를 구워서 파는데 그걸 그냥 스테이크라고 불렀다. 숙대와 의정부 스테이크라고 쳐보니 직접 고기를 굽긴하지만 야채에 버터로 맛을 내는 스테이크 집들이 있다. 일단 들었으니 기대감에 가본다. 여러 번 다녔던 곳이다..
반포 즉석떡볶이, 애플하우스-언제부터 이 집에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오래된 떡볶이집 20200613
2020. 6. 13.핸드폰이 30도라고 알려주는 무더운 날 자전거를 타면서 점심을 뭐 먹을지 의논을 하였는데 의외로 떡볶이가 나왔다. 냉면처럼 시원한 음식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메뉴다. 목표로 정한 곳은 고등학교 때부터 삼성동에 살던 내 귀에도 들렸던 '애플하우스'다. 은광여고 앞에 있는 '작은 공간'과 구반포에 있는 '애플하우스'는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계속 장사가 잘되는 떡볶이 집이다. 두 떡볶이집의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몇십 년 전통'으로 시작하는 가게들을 우습게 볼 수 있는 분식집이다. 꽤 일찍 가서 영업을 하는가 싶었는데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한다. 그마저도 11시쯤 되니 사람이 어느새 꽉 차 있다.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오는 사람이 많다. 세 명이서 즉석떡볶이 2인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