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집은 런치와 디너가 아수라백작만큼 다른 분위기여서 어떤 것을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런치에 먹은 명란젓 무한리필이 일하는 내내 감동의 도가니를 쳐줬기 때문에 런치를 위주로 써보려 한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따로 반찬이 나오지도 않고 명란과 갓김치가 이미 대기를 하고 있다. 살짝 뚜껑을 열어보니 명란이 수북하게 있다. 명란젓 상태를 본 뒤로 메뉴는 어떤 것이 맛있을까가 아니라 어떤 것이 명란과 잘 어울리는가로 바뀌었다. 짠맛을 중화시켜 줄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치킨난방즈케를 주문했다. 참고로 이 집의 시그니처는 모즈나베이다. 하지만 나는 곱창을 먹지 않아서 깔끔하게 제외됐다.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밥이 나오자마자 명란 두 개를 올려 비볐다. 명란밥을 만든 뒤에 한 입..
강남과 더불어 직장인들의 눈물을 뽑는 점심 값으로 유명한 여의도. 공덕에서는 괜찮은 구내식당도 있어서 점심값이 잘 컨트롤이 되었는데 여의도에 오니 지갑에서 돈 새어나가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을 달고 산다. 그런 배고픈 직장인에게 너무 좋은 장소를 추천받아 다녀왔다. 점심시간에 줄 서는 것은 기본이고 더구나 옆에 유명한 콩국수집인 진주집이 있어 이게 어느 가게 줄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북새통을 이루는 여의도 백화점 지하에 위치해 있다. 오늘도 바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12시 반에 왔음에도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직화 구이를 사람 수대로 시키니 곧 공기밥과 야채가 들은 그릇을 주신다. 콩나물을 적절하게 담고 경건하게 음식을 기다리니 드디어 제육이 등장..
현재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를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하면 무려 11개가 나온다. 심지어 이전 회사 근처에 1호 점격인 서초점이 있어서 오늘 이야기하려는 여의도보다도 더 미국 스러운 느낌인 버거 하우스를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의도 햄버거라고 집은 것은 여의도에 그만큼 버거집이 안 보여서다. 누가 봐도 셰이크쉑처럼 미국에서 들어온 것 같지만 미국소고기 쓰는 것 말고는 아무 연관 없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그래도 맛은 정말 미국 스럽다. 공덕과 여의도에서 아저씨들 음식만 줄기차게 먹다가 이런 맛난 햄버거 집이 눈에 보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수제 햄버거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가게가 그렇듯 여기도 가격이 엄청나다. 가성비라고는 정말 눈에 보이지 않고 주문을 하고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