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ie/술 생각 날 때 가고 싶은 식당
교대 해물, 이모네해물보쌈-강남쪽에서 해물에 소주를 먹고 싶다면 떠오르는 집 중 하나 20211019
2021. 10. 21.교대 근처의 회사를 그만뒀지만 이상하게 계속 교대에 약속이 잡힌다.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이려나. 오늘은 얻어먹으러 간 자리인데 역시나 음주와 관련하여 센스가 넘치는 형과 만나서 정말 괜찮은 가게를 알게 되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이 집은 "주인장 메뉴"란 것이 있는데 이걸 먹으러 가야 하는 집이다. 가격은 이 날 계산을 안 해서 정확하지 않지만 9만 원을 낸 것 같다고 한다. 주문 전에 물어보는 센스. 가게 유리에도 붙였듯이 제철 생물을 받아오는 곳이라 그런지 해산물이 괜찮다. 그에 비해서 국물 요리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으니 국물이 땡기면 얼른 2차로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이 별로 없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것과 옆자리 대화 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반대로 포장마차의 느낌에 소규모로 ..
용산 서울미래유산 대구탕, 원대구탕-소주 좋아하는 술꾼들에게 4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서울의 대표 대구탕집 20211012
2021. 10. 14.요즘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가 확실히 막바지인 것 같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어 그동안 가족들 생각해서 외출을 최소화했던 친구들과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 오늘 역시 코로나 기간 동안 못 봤던 친구들과의 소주 한 잔이라 좀 괜찮은 집을 찾아보려 했다. 몇 군데 떠오른 집들 중에서 역시 용산에서는 원대구탕이 소주 먹기는 최고인지라 원대구탕에서 만났다. 원대구탕은 삼각지역에서 나오고 몇 걸음 걸으면 보인다. 언뜻 지하철역이 생기고 자리한 곳일 것 같지만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다. 유림면처럼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을 받아 명패도 달려있다. 괜찮게 먹었던 집들을 야금야금 정리하다 보니 미슐랭보다 서울 미래유산에 지정된 집들이 더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혹시 서울 여행..
성수 이자카야, 토라식당-성수에서 데이트든 비즈니스든 어떤 이유로든 소주 한 잔 할때 가기 좋은 이자카야 20211007
2021. 10. 10.실내가 어두워서 화질이 별로 안좋습니다~ 요즘 내 사랑 백종원이 하는 넷플릭스 음식 예능인 '백스피릿'을 보고있다. 정말 맛깔나게 술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정보도 주고 같이 나온 게스트의 매력에도 빠지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예능이다. 1화에서 백종원이 계속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외모만 보고 박재범을 평가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정말 끝까지 보고나니 한국 욕하던 박재범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각에 절제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그 첫 회 덕분에 소주가 너무나도 마시고 싶었다. 결국에 못참고 친구를 불러내서 소주 한 잔 마시려고 수소문한 결과 성수에 '토라식당'이란 곳을 추천받았다. 음식 장사하는 녀석이 추천한거니 믿을만하다 싶어 토라식당에서 모였다. 반지하에 있는 음식점을 좋아하지 ..
강변역 닭갈비, 산골닭갈비-먹을 곳이 별로 없는 강변역 테크노마트 근처에서 믿고 먹을수 있는 30년된 닭갈비집 20210821
2021. 8. 23.영화를 보러 강변 테크노마트에 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뭔가를 좀 먹으려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 동서울터미널과 테크노마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변역 근처에는 맛집이라 할만한 곳이 없다. 구의동 하면 떠오르는 가게도 없고 그냥 프랜차이즈나 배달을 주로 할 것 같은 분식집들만 검색이 된다. 네이버와 구글을 다 검색해봐도 몇 개의 선택지가 없었는데 그나마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30년 된 노포인 '산골 닭갈비'로 향했다. 지도를 보고 가는데 상가지역은 다 지나치고 주택가가 나온다. 긴가민가하며 들어갔는데 가게 안에서 풍겨지는 냄새가 상당히 좋다. 대학을 다닐 때 가장 많이 먹고 맛있게 먹은 것이 닭갈비였는데 그때 먹던 것보다 더 좋은 냄새가 난다. 그다지 맵지도 않으면서 달달한 무언가가 코에 쏙쏙 들어온..
양재 뭉티기집, 자인 뭉티기-육사시미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뭉티기 전문점 20210503
2021. 7. 10.퇴사하는 분들이 많아져 회식 자리가 많아졌다. 오늘은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나가는지라 조금 회사에서 멀더라도 좀 괜찮은 집으로 장소를 잡았다. 뭉티기가 처음에는 뭔지 몰랐다. 뭔가 싶어서 구글링을 했더니 "경상도식 육사시미"라는 정의가 나온다. 더 정확히는 육사시미를 만드는 부위인 "우둔살"을 도축한 그날 먹으면 뭉티기 다음 날 먹으면 육사시미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서울서 그날 도축한 우둔살을 먹는 게 사실인지 의심이 되긴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뭉티기 집 벽에는 자기들이 어디서 도축을 받고 있으며 매일 배송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인뭉티기 집도 메뉴를 보면 그날 도축이 없으면 육우를 사용한다고 적혀있다. 내용은 이러하나 육우를 본다해도 사실 내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도..
보광동 냉동삼겹살, 잠수교집-"냉동삼겹살은 오래된 삼겹살이다"란 고정관념을 없애준 냉삼집 20210212
2021. 3. 2.맨날 먹던 고기와 회는 좀 물려서 뭔가 색다른 게 없다가 생각난 게 냉동삼겹살이다. '이것도 고기인데 뭔 소리냐?'라고 할 수 있지만 매번 먹던 고기들은 생고기들이라서 내 기준에선 다른 카테고리이다. 여하튼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생각해서 싼 맛에 소주 분위기로 가려고 했는데 분위기는 그럴 수 있지만 가격은 생고기값이란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게 냉삼을 팔길래 그러냐며 서둘러 "잠수교집"으로 갔다. 재작년인가 작년인가부터 냉삼이 한 번 확 유행을 했었는데 그 때는 먹지 않았다.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있었고 뭔가 트렌드라고는 하는데 굳이 냉삼을 먹을 게 있나라는 생각으로 찾지 않았었다. 트렌드는 돌고 돈 다지만 냉삼이 유행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그런 날이 왔다. 그런 트렌드를 이끈 집 중 하나가 잠수교..
한남동 야끼니꾸, 호박식당 한남점-본점보다 더 중요한 분점. 자전거 라이딩 후 먹기 좋은 고기집 20201018
2020. 10. 27.남산은 서울 자전거의 성지다. 주말에 그 시작이 되는 한남오거리에 있다 보면 정말 무수히 많은 자전거들이 지나다닌다. 나도 그중 하나로 로드 자전거를 타고 남산을 갔다가 다시 한남오거리로 돌아오곤 한다. 한남동은 10년간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던 곳이기도 하여 내게 특별한 곳인데 최근에 자전거라는 매개체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같이 라이딩을 하는 친구들과 남산을 다녀오고 나면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곧 포스팅할 "동아냉면"에 자주 갔지만 지금처럼 간절기가 되면 냉면을 먹기에는 조금 쌀쌀하다. 이럴 때 내가 추천하는 곳이 "호박식당"이다. 한남오거리 대로에는 한와담이라는 프리미엄 소고기집이 있다. 거기에 더욱 고급화한 것이 한와담 블랙이다. 이 지역에서는 꽤나..
한남동 치킨집, 한남동 한방통닭구이-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나무로 구운 치킨 20170803
2020. 8. 22.2019년 7월 사진 추가 내가 고려대 근처로 이사를 오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 한남동이다. 얼추 7년 정도 산 것 같다. 이 동네 살면서 좋았던 점은 한강과 남산이 가까워서 자전거를 타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걷기 좋은 길이 있고 맛있는 집들이 여러 곳 있다는 점이다. 집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 환경적 요소(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맛있는 집이 많다면서 왜 포스팅은 안하냐고 물어본다면 내 몸에 빙의된 귀찮음때문이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전에 포스팅한 브런치집이외에도 네다섯곳 정도 소개를 하고 싶은 곳들이 있을만큼 맛있는 집이 많은 곳이다. 오늘 포스팅 할 곳은 그 중 하나인데 너무 늦게 포스팅을 한 탓에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져서 포스팅을 하나마나..
보광동 돼지갈비, 종점숯불갈비-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숯불갈비집 20200701
2020. 7. 7.개인적으로 삼겹살보다는 돼지갈비를 좋아한다. 물론 소고기가 제일 오늘은 유난히도 돼지갈비가 입에 쫙쫙 당기는 날이라 만나기로 한 장소인 이태원 부근의 돼지갈비 집을 찾았다. 찾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남자가 갈비를 먹는 장면이 검색된다. '고로상이 갈비를 먹다니!'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이 그 특유의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갈비를 냠냠 먹고 있다. 가게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가게에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중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가게의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 종점숯불갈비라는 상호명답게 옆에 버스 종점이 있다 보니 역에서는 좀 멀다. 약간 비싼 가격의 고기..
선릉 고등어회, 맛있는제주-서울에서 처음 먹은 비리지 않은 고등어회 20200618
2020. 6. 22.회사에 결혼하는 분이 계셔서 청첩장 주는 모임을 특별한 장소에서 했다. 교대 근처에 회사가 있지만 굳이 이런 모임을 위해 선릉까지 온 이유는 정말 너무 특별하고 맛있어서다. 고등어회라면 제주에서 먹어본 게 가장 맛있었다. 일단 색상부터가 서울에서 보던 그 고등어가 아니었고 맛도 당연히 비린 맛없이 정말 부드러운 식감을 가져 "이래서 사람들이 고등어회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먹을 정도였다. 그 기억을 살리고자 서울에서 몇 번 먹어봤지만 전부 숙성회였고 활어회를 파는 곳은 비린맛이 올라왔다. 이런 연유로 서울에서는 못먹는 음식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가 먹은 안주로 자존심을 세우는 회사 분들 덕분에 고등어를 잡아 바로 침으로 기절시켜 서울로 배송하여 활어회를 뜨는 집인 맛있는 제주를 알게 되었..
신사 아구찜 해물찜, 마산옥-단 맛의 소스가 특징인 아구찜 20200602
2020. 6. 7.갑작스레 신사에서 약속이 잡혀 뭐를 먹을까 고민을 했다. 고기나 회가 땡기지 않는 그런 요상한 날이었는데 10분정도 찾아보다가 딱 입맛이 도는 음식인 아구찜을 찾았다. 옥수역에 콩나물보다 해물을 많이 주는 옥수 해물 칼국수(https://slothis.me/666)나 화양동에 위치한 동해해물(https://slothis.me/575)처럼 아구찜으로 지역에서 유명한 마산옥을 갔다. 먼저 포스팅했던 가게들은 아주 맵지는 않지만 타격감이 약하게나마 있는 매운 소스를 사용했다. 이 가게들은 조금 거친 느낌의 아구찜 또는 해물찜이라면 마산옥은 설탕을 포대로 붓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달달한 소스가 유명하다. 공기밥을 하나 주문해서 비벼 먹어도 딱 좋을 것 같은 소스다. 해물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먹고나면 뭔가 배..
합정 소금구이, 마포소금구이-20년 넘은 가게의 레트로한 느낌이 맛과 함께 전해지는 고기집 20200222
2020. 4. 25.아는 사람이 자전거를 하나 맞추려고 해서 같이 구경할 겸 합정 근처를 돌아다녔다. 한두 군데 다니다가 시간도 저녁이겠다 밥도 먹고 헤어지려고 핸드폰을 열려고 하는데 정말 눈에 띄는 오래된 식당이 핸드폰을 들은 딱 그 지점에 있었다. 메뉴도 소금구이와 껍데기 딱 두 개 뿐인 것이 서울역 근처에 있는 포대포 생각이 났다. 오래된 가게 치고는 가격이 꽤 나가지만 합정이 워낙 땅값이 올랐으니 이해가 됐다. 가격도 20여 년 전으로 생각하면 그건 좀 너무한 것 같고 분위기와 급격하게 변한 서울에서 20여 년을 유지한 역사를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히려 강남이라면 이보다 더 비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주 1병 공짜로 주는 세트를 주문하고 둘러보니 다 들어차도 20명이 앉을까 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