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러 주말을 틈타 대구 여행에 나섰다. 대프리카 별명에 걸맞게 진짜 기절할 정도로 더웠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더운지 에어컨을 찾아 실내만 계속 찾아다녔다. 저녁이 돼서야 대구 토박이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이 날씨에 야외에서 고기 굽는 곳으로 왔다. 현지인 추천의 맛집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있어 때양볕에서 20분 정도를 기다렸다. 솔직히 더운 날 밖에서 기다리니 속으로 ‘그렇게 대단한 음식이라고 이래야 하나’ 싶었다. 제발 좀 그만 먹고 가라는 눈빛을 한참 보내고서야 밖에 자리가 생겼다. 에어컨 바람 쐬며 먹고 싶었지만 에어컨이 고장이라 무조건 밖에서만 먹어야 한다고 하신다. 이럴 땐 빨리 마시고 취하는 게 답이다 내가 먹었던 막창은 구미 출장 갔을 때 먹었던 소막창과 을지로에서 먹은 소막창..
서울에서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라면 동부 5고개가 있다. 업힐을 연습하는 구간인데 어지간해서는 한 바퀴 돌고 나면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가게 된다. 초보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이런 코스의 끝은 아신역인데 아신역을 가기 전에 정말 괜찮은 냉면집인 옥천냉면 황해식당이 있어 5고개를 돌고 나면 항상 들린다. 팔당의 초계국수 집들은 자전거를 정말 열심히 타야 맛이 있는 집들인 반면 옥천 냉면은 차를 타고 가도 맛있다. 물론, 내 경우엔 자전거를 미친 듯이 타고나서 먹었기 때문에 남의 말을 빌려 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왔지만 워낙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코로나 시대에 대충 버프를 마스크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입장 불가하니 마스크를..
내가 믿는 맛집 소스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허영만의 '식객'이다. 여러 책자와 방송들이 많지만 나에게는 한식과 관련해서 식객의 신뢰도를 넘기가 힘들다. 식객에 나온 여러 집들 중에서 두부와 관련된 집이 동해 자전거 여행 루트 근처에 있다. 바로 '차현희 농촌 순두부'이다.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양의 차량이 우리를 맞이한다. 맛집이니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한 시간은 기다릴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된 것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어떤 분위기인지 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리라. "70,71,72번 들어오세요" 번호를 담당하는 아저씨가 쉴 새 없이 계속 외치면서 사람들을 입장시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니 정말 돈을 쓸어 담는다는 말이 이걸 보고 만든 말인가..